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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측 ‘통합’ 고리 연대 박차… 尹측 “투표로 단일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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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바지 세몰이 총력

김동연 “이재명 지지” 후보 사퇴 선언

與, 안철수·심상정과 정책연대도 시도

국민의힘, 단일화 사실상 불가능 판단

정권교체 지지표 결집 공개 호소 나서

막판까지 여론조사 오차범위 접전

초박빙 승부에 사전투표 독려 총력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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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며 지지층 총결집에 나섰다. 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가운데 하루 전인 이날 발표된 다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지지율 초접전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며 “통합정부” 구상을 전면에 앞세웠고,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통한 단일화 효과”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남은 일주일간 상대적 열세 지역인 수도권을, 윤 후보는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과 민심의 풍향계로 통하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각각 총력 유세에 들어간다.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밤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뒤 남은 선거 기간 서울과 경기권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제’와 ‘통합’의 메시지로 부동층 표심에 구애할 계획이다. 특히 김 후보가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사퇴를 선언한 것이 선거운동 막판 부동층 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이 후보의 유세에 합류하는 등 지원 사격을 시작한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희망과 통합의 정치에 대한 김 후보의 강한 의지를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화답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장 지지율이나 득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통합정부론이 진정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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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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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김 후보 외에도 정치개혁과 통합정부에 동의한다면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다른 세력과 연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밑 접촉은 없다”면서도 “국민통합, 연합정부 공개 제안에 대한 화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야권 단일화가 더 추진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투표로 단일화의 효과를 내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경우에는 결국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의 표를 결집해 사실상 후보 단일화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사전 투표율 30%, 본 투표율 75% 이상을 목표치로 삼고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이날 TV토론회를 마친 후 3일 충남을 시작으로 영남권으로 내려가는 ‘무박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부산을 방문하면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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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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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이날도 지지율 초접전을 이어갔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3%가 윤 후보를, 43.1%가 이 후보를 꼽았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인 3.2%포인트였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 전국 성인 1006명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2.3%, 이 후보가 36.6%였다. 양강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 5.7%포인트다. 지난 조사(2월 19∼20일) 당시 오차범위 밖 격차(8.3%포인트)에서 격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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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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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이날 앞다퉈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렸다. 여야 어느 쪽도 승기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남은 선거기간 내내 혼전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대선 사전투표일과 본투표일 오후 5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투표를 목적으로 한 일시 외출을 허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은 사전투표 둘째날인 오는 5일과 본투표일인 9일 오후 5시부터 일시 외출이 가능해진다. 다만 외출의 목적은 선거 참여로 제한된다.

이창훈·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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