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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국민 생명 구할 SAR 위성 사진 달라"…우크라 정부의 호소[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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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위성 데이터 서비스 공급업체인 스페이스티로부터 제공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 빈니차 공군 기지 활주로 사진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매체는 2월 21일과 24일 사이에 찍힌 위성 사진을 비교한 결과, 러시아 미사일이 24일 오후 5시 이전에 활주로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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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요즘 우크라이나의 날씨는 매우 흐린 편이다. 국민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러시아군의 이동 정보를 제공해 줄 레이더 위성 사진이 절실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민간 상업 위성 사진들이 러시아군의 작전 상황을 자세히 알려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정작 우크라이나 군에선 정보 부족에 시달리면서 해외의 특수 위성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 구름이 두텁게 끼거나 야간의 경우 민간 업체들의 일반 위성이 아닌 특수한 성능을 가진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찍은 이미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평상시 국토와 주변을 감시할 수 있는 독립적 위성망 구축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2일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기업인으로 미국 텍사스 소재 우주비행회사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공동 창립자인 막스 폴야코프는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SAR 위성 업체들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의 이동 관련 정보 제공을 호소했다.

그는 "민간 위성 회사들이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의 진격 장면을 공유해주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상에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도울 수 있도록 위성 이미지를 좀더 빠르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해주면 이를 가공해 우크라이나 국방부에게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폴야코프는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는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의 사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맥사 테크놀로지, 블랙스카이, 플래닛 등 일부 민간 위성들이 자체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순 가시광선 혹은 적외선 이미지에 불과해 구름이 짙게 끼거나 야간에는 정보를 얻기가 불가능하다. 반면 레이더를 지상에 조사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SAR 위성의 경우 시간대, 날씨와 상관없이 이미지를 제공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매년 이맘때엔 구름이 잔뜩 끼는 경우가 많아 SAR 위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폴야코프는 "우크라이나는 충분한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군대를 영토 내에서 사실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어디를 공격할지 모르는 상태고, 밤에는 정보가 없어 사실상 장님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폴야코프의 이같은 호소에 우크라이나 정부 측도 거들고 나섰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기술적인 문제로 실제로 관측이 불가능한 야간에 러시아 군대의 이동을 감시할 수단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요즘 우크라이나의 날씨는 낮에도 80%가 구름에 덮여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야간에 러시아 군대의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선 SAR 위성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도로프 부총리는 "당신들의 협조와 정보가 우리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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