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오른쪽)이 지난 1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KGC와의 경기에서 KGC 변준형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안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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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이번 시즌 농구 코트의 주인공은 서울 SK가 될 가능성이 높다. 순위표만 봐도 그렇다. SK는 시즌 전적 33승 8패 승률 0.805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위 수원 KT를 6.5경기 차이로 따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팔부능선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29일 가스공사전부터 국제대회 브레이크 이전인 지난달 15일까지 15연승을 질주했다. 2022년에 치른 모든 경기를 승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런데 SK도 안심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다. SK는 KGC를 제외한 모든 팀에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KGC에만 상대전적 1승 3패로 열세다. 결과를 떠나 3패를 안는 과정도 좋지 않았다. KGC를 상대로는 유독 SK 특유의 수비 리바운드부터 시작하는 트랜지션 게임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9일 KGC와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29점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KGC 징크스를 벗어나는 굵직한 전환점을 찍었다.
그래서 SK와 KGC의 승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일부터 재개되는 프로농구 첫 경기 또한 SK와 KGC의 5라운드 맞대결이다. SK는 4라운드 대역전 흐름을 5, 6라운드에도 이어가 상대전적 동률을 바라볼 것이다. KGC는 4라운드 역전패 악몽을 5라운드 승리로 씻고 다시 2위를 노릴 것이다. KGC는 시즌 전적 22승 18패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KT와는 4경기 차이다. 4라운드 초반까지는 2위에 근접했지만 오마리 스펠맨의 부상을 시작으로 전반적인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휴식기를 보낸 만큼 보다 나은 컨디션으로 SK전에 임할 수 있다.
양팀의 팀 컬러는 뚜렷하다. SK는 속공을 중심으로 대량의 2점 득점을 올린다. 반면 KGC는 3점슛의 팀이다. 기록만 봐도 그렇다. SK는 경기당 평균 2점슛 시도 횟수에서 52.3회로 리그 1위. 2점슛 성공 횟수에서도 27.6개로 1위다. 반면 KGC는 2점슛 시도 횟수에서 37.4회로 10위, 2점슛 성공 횟수도 20.2개로 10위다. 하지만 3점슛 시도 횟수에서 31.4개로 1위, 3점슛 성공 횟수도 10.8개로 1위다. SK는 3점슛 시도 횟수에서 19.7개로 10위, 성공 횟수 또한 6.4개로 10위다.
KGC 전성현(가운데)이 지난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SK 안영준과 자밀 워니 사이에서 점프슛을 하고 있다. 안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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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반대인 공격 성향이 고스란히 상성이 된다. KGC의 폭우처럼 쏟아지는 3점슛이 쉬지 않고 들어가면 SK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KGC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고 SK의 수비 리바운드로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SK 다운 농구가 이뤄진다.
SK 전희철 감독은 KGC와 첫 3라운드 대결을 돌아보며 “우리 팀 선수들의 수비 성향이 외곽보다는 내곽에 비중을 두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KGC전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그런데 솔직히 KGC의 3점슛이 너무 잘 들어가는 것도 있다. 우리랑 할 때 특히 더 잘 들어간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 맞대결에서 SK가 승리한다면 SK는 다시 가속페달을 밟고 조기 우승 확정을 향해 진격할 것이다. 반대로 KGC가 승리한다면 상위권 판도는 보다 치열하게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KGC가 승리해도 SK의 리그 우승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KGC가 얼마나 올라가느냐에 따라 SK도 KGC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 진짜 승부는 플레이오프다. KGC의 최종 순위에 따른 플레이오프 대진표를 SK도 유심히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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