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일산,박준형 기자] 2일 오후 경기도 일산서구 대화동 CJ&M 일산스튜디오에서 진행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6 촬영현장공개에서 이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OSEN=장우영 기자] 빚이 있어도 이상민에게는 품격이 있었다. 가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럭셔리를 찾으며 ‘궁셔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이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
이상민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혼성그룹 룰라의 리더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고, 1990년대 말부터는 제작자료 변신해 샤크라, 샵, 컨츄리꼬꼬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정상급 프로듀서가 됐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다. 제작 실패와 사업 실패가 이어졌고, 2005년 무려 69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추락한 이상민은 2012년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음악의 신’이라는 페이크 다큐로 돌아온 그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했다. 방송사도 가리지 않았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자신을 찾는 곳이면 달려가서 출연했고, 출연료를 받았다. 광고 모델, 홈쇼핑까지 출연했던 그다.
이상민의 콘셉트는 명확했다. ‘몰락한 스타’, ‘빚쟁이’였다. 화려한 시절이 있던 그는 ‘라떼 토크’로 추억과 신선함을 안겼고, ‘69억 원의 빚’은 그가 무리수를 두더라도 “열심히 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러고 있길 10년째다. 2012년 복귀해 2022년까지.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이상민은 변함이 없다. 소나무 같이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빚을 다 갚지 못했다면서 고가의 신발을 400켤레나 모았고, 월세 200만원의 2층집으로 이사를 간다. 빚을 다 갚지 못했다는 이상민의 요즘 모습이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자신만의 소확행으로 ‘궁셔리’로 불렸던 그는 이제는 ‘럭셔리’가 됐다.
이상민이 거액의 빚을 지고도 방송에 출연하고, 응원을 받은 이유는 파산신청을 하지 않고 빚을 끝까지 상환하려는 모습 때문이다. 각종 방송에서 이상민에게 ‘빚’을 묻고, ‘가난하다’ 공격해도 시청자들은 이상민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2017년 ‘택시’에 출연해 빚을 80~90% 해결했다는 이상민. 2년 후인 2019년에는 ‘철파엠’에서 플러스가 됐다고 말하며 감격했다. 시청자들도 이상민이 빚을 갚고 재기에 성공하는 과정을 보며 희망을 얻었다. 어려운 시대에 이상민이 ‘빚’을 갚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다
그러나 이상민은 플러스가 됐다고 말한 지 2년 만인 2021년 5월, ‘심야신당’에서 “아직 빚을 못 갚았다. 지출이 아니고 번 거에서 세금 낼 거 다 내고 갚아야 한다. 1억을 갚으려면 2억을 벌어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여전히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을 바라보던 시선에는 이제 응원과 격려보다는 의심이 가득하다. 2012년에 복귀해 10년이 된 2022년까지, 강산이 바뀌었는데도 이상민의 빚은 그대로고, 콘셉트도 그대로다. 그의 빚은 이상민의 형편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어드는 걸까. 이제는 진정성까지 의심 받고 있는 이상민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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