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매에 2월 23일 출품됐다 경매가 돌연 취소된 ` CryptoPunks`. [사진 제공 = 소더비] |
세계적인 경매사 소더비의 뉴욕 경매에 23일 출품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NFT(대체불가토큰) '크립토펑크'가 경매 직전 돌연 출품 취소되는 소동이 일어났다.
104개의 '크립토펑크'를 하나로 묶은 이날 출품작은 2000~3000만 달러(240~360억원)의 추정가로 출품되면서 NFT 경매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아왔다.
오후 7시로 예정된 경매를 앞두고 소더비 경매장에는 인파가 몰렸고 유튜브로도 생중계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경매 시작가는 1400만 달러로 결정됐다. NFT와 디지털 미술을 위한 전례 없는 쇼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오후 7시 25분 경, 소더비는 온라인으로 돌연 경매를 취소했고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블록웍스 등은 "소더비 측이 경매 응찰자가 충분하지 않아 취소했다"고 추측했다.
트위터 아이디 @0x650d를 사용하는 위탁자는 "nvm, decided to hodl"(괜찮아, 존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화제의 출품작은 지난 2017년 익명의 구매자 '0x650d'가 스튜디오 라바랩스로부터 한번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데이터 대시보드 'NFT 프라이스 플로어'에 따르면 경매에 나왔던 104개 크립토펑크의 최소가격은 현재 17만7663달러(약 213억8500만원)다. 이 작품은 단일 지갑이 보유한 가장 큰 규모의 크립토펑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크립토펑크의 경매 기록으로는 지난해 6월 소더비 경매에서 1100만 달러(약 150억원)에 팔린 #7523이었고, 최근에는 NFT 거래소인 오픈시에서 사상 최고가인 8000이더리움에 판매된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더리움 시세대로 환산하면 약 300억원에 달한다. 크립토펑크가 NFT 시장의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NFT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2017년 6월 1만 개가 발행되면서 최초의 NFT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크립토펑크는 6039명의 남성과 3840개의 여성 이미지로 그려진 8비트의 디지털 캐릭터로 희소성을 지닌다. 초창기엔 무료로 뿌려지기도 했지만, 갈수록 가격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소동으로 거침없이 치솟던 NFT 가격의 버블이 꺼지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뉴욕의 아트딜러 하워드 레(Howard L. Rehs)는 "주식도 가상화폐도 폭락하고 있다. NFT도 더이상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고 의견을 남겼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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