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란 말은 내가 쓴 게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에서 안철수 대선 후보를 사퇴시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당 내 ‘배신자’ 논란이 인 데 대해선 자신은 그 표현을 쓴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 대표는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는 ‘배신자’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라며 “(삼국지에서 장비를 죽인) 범강과 장달, (관우에 앙심을 품고 오나라에 투항한) 미방과 부사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범강과 장달’이라는 말을 그대로 쓸 수 없어서 ‘배신자’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제가 ‘안 후보 사퇴를 추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국민의당에 알려준 것”이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여론을 이해할 수 없단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 다리 걸쳐서 저한테 연락이 왔다”면서 “‘안 후보는 사퇴하고 합당은 추진하지 않는 방식이 어떻겠냐’라고 해서 제가 그것은 ‘노(NO)’라고 말했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안 대표 측 인사가 ‘후보 등록 전인 2월11일 전 출마 포기를 하는 것을 추진하는 대신 합당을 안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그분의 메신저로서의 신뢰성을 의심하기 이전에 이런 대화는 공식적인 채널로 답해야겠다 싶어 이태규 의원(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보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는 ‘합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합당을 하면 이러이러한 조건이 적용된다’는 걸 말해 준 것”이라며 “조건은 지분 나누기가 아니라 조강특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도 참여해서 당무 결정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대표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해온 것도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관해 이태규 본부장은 24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실질적으로 그것이 유야무야되고, 그렇게 해서 정치 불신이 심화하고 가속화되는데 이게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며 “아니면 말고식의 구태정치”라고 이 대표의 언행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없는 얘기를 이준석 대표가 꺼내서 얘기했다면 그건 정치 공작성 발언이다. 당대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표가 근거 없는 얘기할 분은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이 대표한테 그렇게 발언한 사람이 누구냐를 제가 물어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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