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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넷플릭스처럼"…'OTT 선공개'로 유통방식 다변화

아시아경제 차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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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넷플릭스처럼"…'OTT 선공개'로 유통방식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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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서, 이달 26일 MBC 편성
앞서 웨이브서 시즌2 전편 공개
티빙, '티빙 온리' 공격적인 전개
TV 선송출·동시방영 등 통념 흔들려
넷플릭스가 바꾼 방송 제작 판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늘리면서 'OTT 선공개 후 TV 송출'이라는 새로운 유통방식 실험이 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인 '트레이서' 시즌2 8개 에피소드가 오는 26일부터 MBC에서 순차적으로 송출된다. 이는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편 몰아보기(빈지워칭)' 방식으로 공개됐다.

일각에선 OTT에서 먼저 공개돼 'TV 시청자들의 김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애당초 트레이서는 콘텐츠웨이브의 자회사인 스튜디오웨이브가 투자는 물론 기획부터 맡았던 작품이다. 제작 단계에서 리쿱(제작비 회수) 구조와 프로그램-시청자 간 성향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TV에 먼저 나가거나 동시 송출해야 한다'는 통념도 흔들리고 있다. 웨이브는 2020년 7월에도 오리지널 작품 'SF8'을 웨이브에서 공개한 후 한 달 뒤 MBC에서 방영하는 등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 OTT 선공개 전략을 가장 공격적으로 가져가는 곳은 CJ ENM 계열의 티빙이다. OTT가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는 이재현 CJ ENM 회장의 방침에 따라 티빙은 '티빙 온리'를 강조하면서 티빙 선송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티빙에서 큰 성공을 거둔 웹툰 원작의 '술꾼도시여자들'이 있다. 프로그램이 예상보다 호응을 얻으면서 제작 단계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던 tvN 채널 편성이 이뤄지기도 했다. 티빙 관계자는 "입소문 측면에선 TV 송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지만 '티빙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TV와의 지분 관계 등에서 자유로운 넷플릭스, 왓챠 등도 자체 IP를 통한 오리지널 제작 방송은 OTT 선송출을 기본 유통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작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IPTV 등에 영상물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OTT 영향력이 커지면서 TV가 유통 강자였던 제작업계 판도도 바뀌는 추세다. 손승현 웨스트월드스토리 대표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배우 구하는 게 가장 어려운 만큼 이들의 수요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작년 '오징어게임' 등의 성공으로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이들이 늘면서 동일 조건이라면 OTT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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