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공개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TV광고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국민편’ 영상 캡처. /국민의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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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국민편’이라는 제목의 윤 후보 TV 광고 영상이 공개됐다. 여성단체가 지적한 대목은 영상 24~27초 사이에 나오는 장면이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신입사원 공개채용’ 면접에 응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면접자 3명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있는데, 한 남성이 다소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돌린다. 여성 응시자는 치아를 드러내며 미소를 보이는 등 이 남성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남성은 아쉬운 표정으로 가슴에 수험표를 떼 낸다. 이런 연출과 함께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라는 내레이션이 자막과 함께 흘러나온다.
여성단체는 이를 놓고 “윤 후보의 광고는 여성이 웃고 남성은 좌절하는 채용 면접이 마치 일반적인 상황인 것처럼 묘사했다”면서 “여성할당제 때문에 남성이 채용 과정에서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성차별주의자들의 근거 없는 주장이 연상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TV 대선 토론 중에 ‘구조적 성차별’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자 ‘그 대답하는 데 시간을 쓰기 싫다’고 했다. 성평등 공약을 묻는 언론 취재에도 ‘답변 거부’라고 회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채용 성차별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으며 개선할 의지도 전무하다고 전 국민에게 광고하려는 것인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 대한민국에 여성의 자리는 없다고 공표하려는 것인가?”라며 “윤 후보에게 청년 여성은 유권자가 아닌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성혐오를 확산해 표를 얻으려는 선거 전략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여권에서도 이 같은 연출을 놓고 ‘남녀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는 “박탈감과 불안감의 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려 여성을 적대시하고 증오를 부추겨 표를 모으려는 저급한 선거전략”이라고 했다. 백혜련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청년세대 분열 조장하고 갈등 양산하는 윤석열 후보의 못난 정치, 이제 대놓고 갈등 광고까지 하느냐”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장예찬 선대본 청년본부장은 “옆자리는 부모 찬스로 입시와 취업하는 내로남불 기득권의 자녀들이다. 자연스레 조국 사태, 그리고 의혹투성이인 이재명 후보 장남 이동호의 사모펀드 취업을 떠올리게 만든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청년이 여성 지원자만 쳐다본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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