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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문기 아들 “아버지 발인날, 이재명 산타 옷입고 춤춰…죽을만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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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아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후보가 김 처장의 발인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춤추는 영상을 공개한 데 분개했다.

아들 김모 씨는 23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는 정황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가 아버지 발인 날이었다.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24일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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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찍은 사진.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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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그것(이 후보 산타클로스 분장 영상)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던 이 후보는 이제는 자신이 알지 못하던 타 후보 선거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거 유세차량에서 숨진 국민의당 당원의 빈소를 조문한 점을 거론한 것이다.

김씨는 “저는 온 국민이 궁금해하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 한 가지 너무 궁금하다.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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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공개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연락처 기록. 2009년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되어 있다.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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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는 국민의힘 권성동·김은혜 의원이 함께했다. 권 의원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 등을 추가 공개했다.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진, 뉴질랜드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이 후보와 김씨가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등이었다.

당시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한 발언도 공개됐다.

유족이 제공한 김 전 처장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는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2009년 6월 24일 저장돼있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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