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노획' 미군 무기 공개…강군 창설작업 박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미군이 버려두고 간 군용기와 차량 등 각종 무기류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강군' 창설 의지를 재천명했다.

연합뉴스

미군이 아프간에 남기고 간 무기로 무장한 탈레반군
[AFP=연합뉴스]



23일 톨로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개혁위원회 로트풀라 하키미 위원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대군'을 목표로 한 무기 확보 현황과 정규군 창설 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미군이 철수하면서 두고 간 81대의 헬리콥터와 항공기 가운데 절반을 수리했다"며 "30만정 이상의 소형무기와 2만6천개의 중화기, 6만1천대의 군용 차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작년 8월 아프간에서 철수를 완료하기 전 카불공항의 로켓방어 시스템과 수십대의 군용기, 장갑차량 등을 파괴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카불의 벽돌공장을 개조해 아프간전 초기부터 사용한 '이글'(Eagle) 기지의 온갖 문서와 함께 수백 대의 험비차량, 탱크, 무기, 탄약고를 파괴했다.

하지만, 미군이 아프간 정부군에 지원한 군사자산 대부분이 탈레반에 넘어갔다.

이들 자산은 군복부터 드론, 야간투시경, M16, 험비 차량,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까지 엄청난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작년 11월 미군이 두고 떠난 군차량 타고 행진하는 탈레반군
[EPA=연합뉴스]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 무자히드 아프간 국방부 장관 대행은 지난 15일 우선 11만명으로 구성된 정규군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필요하면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의 핵심 조직원 수는 10만명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 정부는 이들 중 복무 가능한 병력을 추리고 신병을 추가해 정규군을 편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탈레반은 이전 정부군에서도 필요한 인력을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주말에는 옛 정부군 전직 장교 2명을 국방부 고위직에 임명했다. 이들은 둘 다 군 병원의 전문 외과 의사들이다.

하키미 위원장은 "이전 정부군 소속 조종사, 엔지니어, 서비스 요원, 물류, 행정직원들이 합류하는 등 대군을 창설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아프간 이전 정부 자산을 동결, 탈레반 정부가 사실상 파산 상태라서 대규모 군대의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noano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