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돈을 대는 슈퍼골프리그를 두둔하면서 '친정'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다 궁지에 몰린 필 미컬슨(52세·미국)이 결국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컬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진심과 의도와 달리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무모한 행동이었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심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며 "자숙하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달 초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했던 미컬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며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돌아갈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슈퍼골프리그 출범을 앞장서서 반기는 미컬슨이 슈퍼골프리그 출범을 저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PGA 투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PGA 투어가 탐욕스럽다'는 미컬슨의 선 넘은 비난은 오히려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골프 관계자들과 동료 선수들이 곧바로 미컬슨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AP 칼럼니스트 짐 러스키는 "PGA 투어 덕분에 8억 달러의 자산을 쌓은 미컬슨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미컬슨이 PGA투어를 탐욕스럽다고 말한 인터뷰 기사에 "내가 미컬슨이라면…참말로 모르겠네…"라는 댓글과 함께 못마땅한 표정의 이모지 5개를 달았습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도 "정말 이기적"이라면서 "그가 PGA 투어에서 얼마나 큰일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미컬슨을 포함해 사우디가 그렇게 좋다면 가라고 해라. 아무도 안 말린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단 고개를 숙였지만, 미컬슨이 이번 파문에서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컬슨의 주 후원사인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미컬슨과 후원 계약을 즉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며 미컬슨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대원 기자(sdw21@sbs.co.kr)
▶ 2022 대선, 국민의 선택!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