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러 병력 돈바스 진입 봤다"…'러, 2014년 이래 현지서 비공개 작전' 언급
(브뤼셀 AP=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모든 조짐들이 러시아가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계획을 계속해서 세우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 AP 통신 등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측과 만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더 많은 병력이 병영에서 나와 전투대형을 이루고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난밤 추가적인 러시아 병력이 돈바스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일부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는 2014년 이래 돈바스에 오랫동안 있었다면서 이는 비공개 작전이었으며 이를 통해 이 지역 분리주의 세력은 러시아 병력과 러시아 특수 작전 대원의 지원과 통제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비공개 시도에서 공개적인 군사 행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러시아의 행동을 '침공'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들은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이미 침공 된 나라가 추가적인 침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대규모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이제 침공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러시아에 물러설 것을 촉구한다. 공격하지 않는 데 결코 늦은 때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결을 위해 지난 2015년 2월 해당 지역의 평화 정착 방안을 담은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에는 초경계 태세에 있는 100대 이상의 제트기가 있으나 아직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동맹국들은 다른 나토 회원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병력과 선박, 항공기를 발트 3국 내, 흑해 인근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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