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문 대통령처럼 측근에 휘둘리거나 숨지 않을 것”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구중궁궐이라는 청와대에는 절대 안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정치 입문을 도운 정 부의장은 조선일보 유튜브 겸 팟캐스트 ‘강인선·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 “윤 후보는 지난달 저와 차를 타고 함께 가면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청와대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울산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유세를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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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은 윤 후보가 “멀쩡한 대통령들도 청와대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바뀌면서 제왕적 대통령이 돼 버리더라.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하더니 막상 대통령 되자 경호 문제를 핑계로 청와대로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윤 후보는 “청와대 대신 광화문에 있는 정부 청사에서 일할 것”이라며 “청사에서 (청와대 비서실 사람들이 아닌) 장관들과 함께 밤에 불을 밝히고 일하는 모습, 회의하면서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을 광화문을 오가는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청와대 대신 광화문 청사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제왕적 대통령, 불통의 대통령에서 벗어나는 정치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얘기다.
정 부의장은 “역대 대통령들이 청와대에 들어간 큰 이유 중 하나가 경호 문제였다”면서 “경호실은 항상 경호의 어려움 때문에 정부 청사는 안 된다고 했지만 (윤 캠프에서 알아보니) 경호 상 문제는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또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문제에 대해선 “현재 청와대 관저 대신에 삼청동 총리 공관을 이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총리 공관은 세종시에도 있으므로 서울의 공관은 더이상 필요가 없고 대통령이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정 부의장은 윤 후보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윤 후보가 윤핵관에게 좌지우지 될 거란 얘기는 윤 후보를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윤 후보는 측근들에게 전혀 휘둘릴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는 자존감이 세고 소신이 강한 사람”이라면서 “주변의 말을 경청하기는 하지만 측근의 말에 오락가락하지 않고 자기 책임 하에 자기 생각에 따라 결정하고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했다. 윤핵관이 국정을 좌우할 거란 우려는 기우라는 얘기다. 그는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처럼 측근이나 참모 뒤에 숨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본인은 윤핵관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윤핵관이 아니다. 나는 ‘윤백관’”이라고 했다. ‘윤석열 후보 측에서 백의종군 하는 관계자’라는 뜻이다. 그는 “당초 윤 캠프가 뜰 때 공동 선대위원장을 하라고 했지만 ‘나 말고 역할할 사람이 많다’고 고사했다”면서 “백의종군하면서 윤 후보를 돕겠다고 했고 지금도 선대위에 관여하지 않고 외곽에서 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와 친구 사이가 된 것에 대해 “7~8년 전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윤 후보가 내게 ‘나도 공주 출신입니다’라고 해서 ‘서울 아니냐’고 했더니 ‘우리 아버지가 공주농고 출신이고 나도 공주다’라고 했다”면서 “마침 같은 79학번이어서 동향의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배성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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