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사진) 대통령 후보가 지난 19일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 앞 유세에서 “코로나19를 차버리겠다”며 발차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2월 15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주먹으로 어퍼컷을 하는 장면. /뉴스1·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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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는 양당 후보들을 겨냥해 “이게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올 말들인가? 격조와 품위가 있어야 되는데 정말 국민으로서 창피하다”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아무리 네거티브로 점철이 되기는 했지만 경선과정도 있었고 그다음에 토론과정도 있었고 검증은 어느 정도된 것 같다. 제가 볼 때는 두 분 다 자격미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알지 않나. 열성 지지자들을 보고 가는 모양인데 민주당이 그러다 망한 것”이라며 “망한 길을 아주 열심히 잘 따라가고 있다. 저는 대선보다도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 긴 (선거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들 중에서 들을 게 별로 없다. 2002년에 당시 노무현 후보가 낸 광고를 한번 보시라. 마지막에 어떻게 끝나냐면 ‘이회창 후보님, 권영길 후보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한다. 이런 여유들, 이런 품격들, 격조들(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서로를 향해 ‘파시스트’, ‘공산주의자’, ‘주술사’ 등 발언을 쏟아내는 데 대해서는 “너무 상스럽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경기 수원 유세 현장에서 ‘태권도 격파’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 후보를 두고는 “왜 태권도 도복 입고 송판 격파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윤 후보의 ‘어퍼컷’ 퍼포먼스를 언급하면서 “즉흥적으로 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문제는 뭐냐 하면 따라하기가 된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먼저 하면 뒤에 따라가고 먼저 하면 따라하고 이런 식으로 돼 가지고”라며 “어퍼컷하고 발차기로 송판 격파하는 게 어느 게 더 과한가”라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공식 선거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퍼포먼스 대결을 벌이고, 서로를 향한 비방을 하는 등 거친 언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5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허공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어퍼컷’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응원단장 윤석열’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호응을 얻자, 지난 18일 대구 유세에서는 스무번 넘게 어퍼컷을 날렸다.
이 후보도 지난 19일 ‘부스터 슛’이라며 공을 발로 차는 동작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쬐깐한 거 한 번 차 불겠다. 코로나는 나락으로 골인됐다”고 했다. 다음날인 지난 20일에는 태권도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송판 격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후보는 ‘코로나 위기’, ‘자영업자 고통’이라는 문구가 적힌 송판을 깬 뒤 도복을 입은 채 연설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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