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선수 "패럴림픽서 편파 판정 안 돼" |
(칠곡=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장애인 선수들은 장애와 고된 훈련을 동시에 견뎌냈습니다. 동계 장애인올림픽에서는 편파 판정이 없기를 바랍니다."
21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 출신 황승기(47)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선수는 다음달 4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공정하게 치러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선전을 기원하는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등을 시청하다가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장애인에게 스포츠 의미와 중요성이 남다른 만큼 편파 판정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6년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서 하지 마비 장애를 입었다. 이로 인해 영농 후계자가 되는 꿈을 접어야했다.
심각한 사고 후유증으로 한때 스스로 생을 마칠 마음을 먹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양궁을 접하면서 그의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두 자녀를 키우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칠곡군 교통장애인협회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참가했다.
부인 김매연(39) 씨도 본업을 포기하고 24시간 줄곧 남편 곁을 지키며 그가 꿈을 이루도록 응원했다.
주변에서도 황 선수가 양궁에 매진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경북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양궁대회에도 참가한다.
황 선수는 "장애와 고된 훈련을 이긴 인간 승리의 무대가 돼야 할 패럴림픽이 편파 판정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국민들이 성원과 관심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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