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인권 문제 비판 입막음 등 주목…IOC 태도 비판
[올림픽] 불꽃과 함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은 올림픽 본래 정신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이용됐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1일 "도핑 문제 등으로 경기의 공평성이 흔들리는 사태가 이어졌다"며 "정치색의 진한 정도와 경기를 둘러싼 문제의 분출로 올림픽의 의의가 흔들렸고 '평화 제전'의 존재 방식이 다시 질문받는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경기 출전이 허용되는 이례적 대응이 이뤄졌다며 "경기 이상으로 주목받은 것은 도핑 문제 등의 운영"이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
마이니치는 "코로나19 대책을 이유로 엄중하게 통제돼 구미 제국의 '외교적 보이콧'의 이유였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도 싹 지워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양양(楊揚)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선수 위원장이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는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선수들에게서조차 인권 비판이 거의 나오지 않은 것은 중국의 자유롭지 못한 언론 환경을 눈에 띄게 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측이 시진핑(習近平) 정권의 성공을 부각하는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를 통해 선수나 자원봉사자의 발언을 제한한 것이 이번 대회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한 대학생이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공산당 전직 고위 간부와 성적 관계를 폭로한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와 관련한 외국 미디어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정치적 질문에 답변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한 자원봉사자의 고백을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세계에 보여준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권적인 자세를 강화하는 이상한 대국의 모습이었다"는 중국총국장의 기명 논설을 싣기도 했다.
[올림픽] 입장하는 시진핑 국가주석 |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회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도핑에 대한 처분으로 국가로서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한 러시아는 본래 정부 관계자도 행사 출석이 금지돼 있다"면서 "노골적인 올림픽의 정치 이용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계속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중국 개최도 러시아 참가도 잘못이었다"는 제목으로 1면에 실은 논설에서 "중국은 개최국에 어울리지 않으며 러시아의 실질적 참가는 IOC의 실책이었다"고 논평했다.
Beijing Olympics |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