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김해 유세에서 과거와 지금의 민주당 차이 부각
울산선 “비즈니스 카르텔·군벌” 강도 높게 여당 비판
광고 촬영 준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시내 한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광고 촬영을 위해 넥타이를 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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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을 과거 민주당과 갈라치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측 인사들을 ‘비즈니스 공동체’ ‘군벌’이라고 하는 등 자극적 용어로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울산 유세에서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도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 그러나 소위 비즈니스 카르텔, 이 사람들 때문에 양식 있는 정치인들은 기를 못 편다. 공천도 안 준다. 자기들 지시 안 들으면 내쫓아버린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일부 구성원을 “철지난 좌파 혁명 이론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끼리끼리 뭉쳐서 비밀 유지되는 사람끼리 이권을 나눠갖고 권력을 유지해가는 것, 이게 민주당의 실체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같은날 경남 거제 유세에서도 과거 민주당과 현 민주당을 대비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엔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또 그 전통을 이어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 사람들이 마치 군벌과도 같은 586 이념세력에 갇혀서 꼼짝도 못하고 있다. 그게 바로 한국 정치의 현실”이라고 했다. 경남 김해 유세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이 민주당 정권이 국민을 무시하는 이런 오만과 부패를 일상화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 발언은 ‘민주당 갈라치기’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민주당의 화학적 결합이 완전하지 않다고 보고 약한 고리를 공격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주축인 586세력을 타깃으로 삼으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여권 내 표심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윤 후보는 5일 제주 해군기지 강정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했고, 16일 호남 유세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이 후보의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 라인은 다르다. 동교동계는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고, 친노·친문 계열도 이 후보와 거리를 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후보가 ‘하방’ 얘기를 꺼내며 민주당 선대위를 개편했는데, 그때 인사를 친이재명계로 다 갈았다”면서 “정책 노선도 과거 민주당은 노선이 확실했는데, 지금은 실용주의라며 국민의힘 공약을 따라하고 있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송 광고 촬영 외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21일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을 준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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