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회의 하루 뒤 성명 발표…"모든 당사자 만날 수 있어야"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 취재진에게 설명 중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미얀마 유혈 사태 해결을 중재하기 위한 특사 방문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면서 미얀마 군사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세안은 최근 성명을 내고 "미얀마 군정은 아세안 특사가 5개 항의 평화 합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조속히 현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사는 모든 당사자들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은 미얀마 유혈 사태 해결을 중재하기 위해 다음 달 현지에 처음으로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쁘락 소콘 외교장관은 지난 17일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3월 둘째 주에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현지 방문시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인사들과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군정에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원국들이 미얀마 군정을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전제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아세안은 당초 외교장관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성명을 낼 예정이었으나 미얀마 군정의 반발로 일부 내용을 수정해 하루 뒤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 초안에는 미얀마 특사가 어떤 세력도 정당화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포함됐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아세안 관계자는 "평화 합의 이행에 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회원국들은 토론에서 특사가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은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올해 첫 공식 행사인 외교장관 리트리트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4월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즉각적 폭력 중단'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 이행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미얀마 군정은 평화 합의 미이행을 이유로 비정치적 인물을 초청한 아세안의 결정에 반발해 참석자를 보내지 않았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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