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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측 "安 선거운동 중단·야권 단일화 문항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밖 격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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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판세 뒤집기' 위한 총력전 주력하는 분위기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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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6일째를 맞은 가운데 선거 초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표정이 엇갈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윤 후보 측은 상승세를 이어가 '굳히기'를 노리는 모습이다. 반면 이 후보 측은 판세를 뒤집기 위한 총력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 운동 초반판세는 윤 후보가 다소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윤 후보는 41%, 이 후보는 34%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p) 오른 반면 이 후보는 같은 기간에 비해 2%p 하락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인 7%p이다.

14~16일 진행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40%를 기록하며 31%의 이 후보에 오차범위 밖(95% 신뢰수준에서 ±3.1%p)인 9%p 차이로 앞섰다.

전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5%p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4%p 하락했다.

공식 선거운동(15일) 시작과 함께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지지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 후보에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 후보 측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박빙 열세'로 평가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추세가 좋지 않기 때문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열세인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 또한 현 상황을 '박빙 우세'로 평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선거 초반인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차원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을 남은 선거기간 동안 주요 목표로 잡고 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다르다.

이 후보는 '경제'를, 윤 후보는 '지역 맞춤형 정책'을 각각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을 다지고 경합지역인 수도권과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호남 공략은 전남 지역 국회의원·전남도지사 출신인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지난주 호남을 찾았던 이 위원장은 이번 주에도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다.

이 후보는 21일 TV토론을 준비하면서 접전 지역인 서울과 경인지역의 민심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경기도는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후보의 '안방'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 민심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 후보가 직접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의 이점도 살린다. 민주당은 19일 새벽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자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조속히 본회의에 상정, 이를 통과시켜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다른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추경 통과를 중심으로 자영업자에 대한 실효적 대책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경부선을 타고 영남 등 텃밭을 누볐던 윤 후보는 18~19일 경북과 경남 지역 등을 재차 방문하며 '텃밭 다지기'에 속도를 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영남권을 순회하며 윤 후보를 지원했다.

외연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윤 후보 측은 각 지역별 맞춤형 공략을 통해 무당층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여권의 텃밭인 광주 유세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복합쇼핑몰' 건설을 약속하며 동시에 그동안 지역 맹주를 자처한 민주당이 지역발전을 외면했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이 즉각 반발하면서 '복합쇼핑몰' 공약은 논란 속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에도 나선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직원 숙소로 사용된 이 후보 '옆집'을 두고 '비선조직'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윤 후보 측은 이를 향후 선거 정국의 주요 뇌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양측 모두 변수로 꼽고 있다. 지난 13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윤 후보에게 100%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안 후보는 선거운동원 사망으로 중단했던 유세를 전날(19일)부터 재개했다.

이 후보 측은 안 후보를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윤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야권 단일화와 안 후보의 선거운동 중단 등이 반영된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 내부에서 나온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야권 단일화 관련 문항이 담기면서 민주당 지지자 응답이 저조했던 것을 오차범위 밖 격차가 난 이유 중 하나로 본다”며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며 지지세가 윤 후보로도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한편, 통합정부론을 강조하면서 안 후보에게도 계속해서 손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미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단일화에 대한 당내 이견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압도적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단일화는 윤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라며 "하지만 '꼭 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당내 이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망한 안 후보 선거운동원 빈소를 찾아 '안 후보 끌어안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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