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컷' 흥행에 더해 윤 후보의 연설도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호소력 갖추고 있다는 평가 / 초반 당내 우려와 달리 진솔한 화법 안정적으로 구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로에서 열린 경남지역 유세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통영=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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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더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초반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국민의힘은 대선까지 남은 18일 동안 윤 후보의 진솔하고 신뢰감 있는 모습으로 '집토끼'는 물론 '산토끼'까지 잡는 이른바 일석이조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뉴스1에 따르면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쓰는 부분은 '겸손함'이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시점(15일)에 맞춰 실시된 한국갤럽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두 업체가 실시한 직전 조사만 하더라도 윤 후보와 이 후보는 동률(35%, NBS)을 이루거나 1%포인트(p) 차이(이재명 36%·윤석열 37%, 한국갤럽)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NBS에서는 9%p(이재명 31%·윤석열 40%), 한국갤럽에서는 7%p(이재명 34%·윤석열 41%)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모든 당직자들에게 '막말 주의령'을 내리는 등 만에 하나 터질지 모르는 '실수·실언'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민주당 이광재, 박재호 의원이 최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의 마음을 돌려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당부는 했지만, 당직자들 스스로가 조심하고 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로 대표되는 유세 현장의 흥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유세 현장의 신명나는 분위기가 단순한 '흥'을 넘어 주변으로 확산하는 효과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5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처음 선보인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이젠 유세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어퍼컷' 흥행에 더해 윤 후보의 연설도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호소력을 갖추고 있다는 내부 판단이 나오고 있다. 초반 당내 우려와 달리 진솔한 화법을 안정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진솔한 화법이 어우러지면서 유세 현장이 마치 축제의 장처럼 진화하고 있다"며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지만, 윤 후보가 평소 성격대로 계속해서 유권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주 두 차례(21일과 25일) 열리는 TV토론에서는 이 후보의 약점을 더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뿐만 아니라 아내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 여기에 최근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옆집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옆집 논란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GH가 이 후보 자택 옆집에 직원 숙소를 둔 것을 말한다. 국민의힘은 해당 숙소가 이 후보의 대선 준비를 위한 '그림자 조직'을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선 배경으로 Δ정부·여당의 코로나19 방역 실패 Δ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의 미미한 영향력 등을 꼽지만,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 후보의 의혹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까도까도 계속 나오는데, 이것들이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한 마디로 '소확망'(소소한 것으로 확 망한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장 21일 TV토론에서 해당 의혹들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변인은 "현장을 다녀보면 윤 후보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연해지고 자신감 있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TV토론에서도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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