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1명은 언론인 출신 사업가…아프간인 탈출 시도 연루 추정
아프간 헤라트에서 경계 중인 탈레반 대원.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미국과 영국 민간인 여러 명을 구금 중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여러 명의 영국인이 현재 탈레반에 의해 구금된 상태"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탈레반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다만, 구금된 자국민의 수나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에 구금된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 역시 이 미국인의 신원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미국인 1명과 영국인 4명 이상이 탈레반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통신은 억류된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언론인 출신 사업가 피터 조우버널이라고 보도했다.
조우버널의 부인인 하시나 시에드는 AP통신에 자신의 남편이 작년 12월 13일 붙잡혔다고 말했다.
시에드에 따르면 조우버널은 아프간에서 리튬 채굴과 관련한 사업 투자 기회를 찾고 있었다.
조우버널은 1980년대 아프간에서 프리랜서 카메라맨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가 구금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구금된 이들 중 2명 이상은 아프간인을 몰래 국외로 탈출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조우버널의 구금 이유도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지난해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의 재집권을 전후해 교수, 의료진, 언론인, 기술자, 기업인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이 강압적 통치를 우려해 대거 탈출했다.
이에 탈레반은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들의 해외 출국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국가 운영 노하우가 없는 데다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탈레반으로서는 국가 재건을 위해 고급 인력의 유출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 정부 고등교육부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해외로 떠난 대학 교수·강사들은 아프간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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