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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광주 쇼핑몰’ 공방 확전… 호남표심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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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가 유치 반대” “아니다” 논란…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로 번져

野 “호남 발전 이슈들 제시” 부각… 이낙연 “갈라치기하는 분열의 정치”

3·9대선을 앞두고 ‘복합쇼핑몰’이 호남 표심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국민의힘은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며 “더불어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 왔다”며 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 없다”고 맞섰다. 복합쇼핑몰이 논란이 되면서 호남의 생활 인프라 문제도 덩달아 부각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8일 대구 달성군 유세에서 “내가 광주에 대형 쇼핑몰이 유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과 대선 후보가 반대한다”며 “좋은 물건들, 명품들에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자신들의 정치 거점 도시의 투쟁 의지와 역량이 약화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주 복합쇼핑몰 외에도 여러 가지 호남의 발전을 위한 이슈들을 발굴해 제시하겠다”며 “오늘부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 또 전날 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 소속 설주완 변호사가 한 방송에서 “(쇼핑몰 유치는)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 시계 차면 부자 된 거야’(라고 하는 것)”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광주를 비하하고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광주시민 편에서 싸우겠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도 “이런 게 가스라이팅”이라고 보탰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도 적극 반박했다. 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광주 유세에서 “제가 전남도지사를 할 때 광양에 남부지방 최대의 쇼핑몰이 들어섰다”며 “저쪽(국민의힘) 사람들이 호남에 쇼핑몰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공세는) 선거로 갈라치기를 해서 한 표라도 얻어야겠다는 분열의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지역 현장 유세에 나선 이날 국민의힘이 호남의 구체적 개발 공약으로 여권의 ‘집토끼’ 공략에 나서자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광주지역 밑바닥 민심에는 복합쇼핑몰뿐 아니라 운전면허시험장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상당하다”고 했다.

실제로 복합쇼핑몰 이슈는 2015년 신세계그룹의 대규모 복합쇼핑몰 건립 계획이 지역 중소상인의 반발로 백지화된 것을 계기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소속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는 광주시장이 시민 뜻을 받들어 잘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역 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지 말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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