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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박정희 생가 다시 찾은 윤석열 “경제·사회 혁명 본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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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TK 방문해 MB 등 두 전직 대통령 띄우며 ‘보수 계승자’ 자처
작년과 달리 환영 받아…정부·여당에는 “돌연변이” 거친 공세



경향신문

포항제철 기공식 사진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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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8일 대구·경북(TK)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의 4대강사업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폄훼하고 부수고 있는데 잘 지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의 T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대구 유세 이후 사흘 만이다. TK 출신인 두 전직 대통령의 계승자를 자처해 전통적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퇴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선도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시 남성동 풍물시장 유세에서 “지금 민주당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4대강) 보 사업을 폄훼하고 부수고 있다”며 “잘 지켜서 깨끗한 용수를 쓰실 수 있게 잘해내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이 부패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박살 내라고 저를 불러주고 키워주신 거 아닌가”라며 “대장동 부패 세력의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는 저런 돌연변이 정당에 대해 경북인께서 일제히 단결해 강력히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날도 정부가 고의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28번 고쳤지만 제대로 됐나. 아무리 바보래도 28번 실수할 수는 없다. 일부러 그런 것”이라며 “집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천시 유세에서는 “오미크론으로 하루에 10만명씩 확진자가 생기는데 제대로 된 치료대책 하나 강구하지 못한다. 이게 정부인가”라며 “40년, 50년 된 혁명이론에 빠져 끼리끼리 이권 세력을 구축해 자리를 갈라 먹고 이권을 갈라 먹는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연히 일어나 궐기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오후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방문 당시에는 박근혜씨 지지자들로부터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등의 항의를 받았다. 윤 후보는 생가 방문 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실행하고 농촌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혁명을 이뤄내신 분”이라며 “미래를 준비했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 박 대통령의 경제·사회 혁명을 지금의 시대에 맞춰서 다시 꼼꼼하게 제대로 배워야 되겠다”고 말했다. 구미역 유세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좌파 사회혁명 이론이 아니고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이게 바로 진정한 혁명 아니면 뭐겠나. 이게 바로 상식”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오늘 순천에서 ‘과거 박정희 군사정권이 했던 가장 큰 패악이 지역을 가른 것’이라고 했다”며 “박 대통령은 호남의 확고한 지지로 당선됐다. 경제사회 혁명을 통해 가난과 기아에서 우리가 민주화를 추진할 만큼의 경제력과 교육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구 달성군 유세에서는 민주당이 광주 복합쇼핑몰에 반대한다며 “대형 쇼핑몰에 있는 좋은 물건들, 명품들에 도시인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 자기들의 정치 거점도시에 투쟁 능력·역량이 약화된다고 보는 것 같다”며 “광주 사람들이 좋은 물건에 현혹되지 않게…”라고 말했다. 달성군은 박근혜씨가 조만간 퇴원해 입주할 사저가 마련된 곳이다. 박씨는 지난해 말 공개된 옥중 서신집에서 윤 후보가 주도한 국정농단 수사에 대해 원망을 드러낸 바 있다. 윤 후보는 달성군 유세에서 박씨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마다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등 환영을 받았다. 빨간색 당 선거운동복을 입은 윤 후보는 유세 연설을 마친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화답했다.

상주·구미 | 유설희·문광호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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