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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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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개막 가능할까…MLB 노사, 15분 만에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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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텅 빈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 시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닷새 만에 재개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노사 협상이 15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AP통신은 18일(한국시간)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 가능성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MLB 노사가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 후 6번째 이자, 13일 협상 후 닷새 만에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이날 부유세(균등경쟁세), 최저연봉, 수입 분배 등에 관한 주요 논의는 시작하지도 않았다"라고 전했다.

선수노조는 서비스 타임 2년 차 선수 100%에게 연봉조정자격을 부여해달라는 기존 안을 수정해 '80%에게 연봉조정자격을 부여하라'고 요청했다.

현재 MLB는 서비스 타임 2∼3년 차 선수의 22%에게 연봉조정자격을 주는 '슈퍼 2'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MLB 사무국과 구단은 "노조의 제안을 따르면 올해 97명의 선수가 추가로 연봉조정자격을 갖춘다"고 난감해했다.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젊은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 풀'의 규모에도 견해차가 크다.

선수 노조는 이날 1억1천500만달러의 보너스 풀을 요구했고, 구단은 노조 요구액의 13% 수준인 1천500만달러를 고수했다.

이밖에 선수노조는 합동 약물 프로그램, 국제 경기, 건강, 안전 등 핵심 안건과는 거리가 있는 제안을 했다.

15분의 협상 후, MLB 사무국 대리인 댄 하렘과 선수노조 대리인 브루스 메이어가 20분 정도 진지한 논의를 벌였지만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연합뉴스

굳게 닫힌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MLB 구단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택했다.

FA 협상은 중단됐고, 선수들은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2월 17일 예정했던 스프링캠프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제는 4월 1일을 목표로 했던 정규시즌 개막마저 위협받고 있다.

AP통신은 "2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4월 1일 개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3일 협상에서 MLB 사무국과 구단은 부유세, 최저연봉 등에 관해 수정안을 내놨다.

구단 측은 부유세 부과 기준을 2022년 2억1천만달러, 2023년 2억1천400만달러로 기존 계획을 유지하되, 2024년 2억1천600만달러, 2025년 2억1천800만달러, 2026년 2억2천200만달러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연봉은 선수의 서비스 타임에 관계없이 63만달러로 책정하거나, 첫 시즌 61만5천달러, 서비스 타임 1년을 채운 선수 65만달러, 2년을 채우면 72만5천달러로 최저 연봉을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수 한 명의 한 시즌 마이너리그 강등을 최대 5차례로 제한하는 방안도 내놨다.

MLB 사무국은 '획기적인 제안'이라고 자평했지만, 선수노조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선수노조는 최저임금 77만5천달러, 연봉조정신청 미자격 선수를 위한 보너스 총액 1억달러, 마이너리그 강등 4회 제한 등을 요구하고 있다.

MLB 노사는 19일에도 협상을 벌이지만, 핵심 사안에 관한 논의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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