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준비한 러시아…'일촉즉발' 상황
NYT "두 나라 사이 고조된 긴장 극복하는 제스처"
우크라이나의 아브라멘코(오른쪽)를 뒤에서 껴안고 있는 러시아의 부로프 (시나스포츠 화면 캡처)©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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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높은 상황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가 우크라이나 선수를 껴안으며 평화의 장면을 연출했다.
16일 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에어리얼 결승에서는 치광푸(중국)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우크라이나)와 일리아 부로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아브라멘코가 딴 은메달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가 획득한 첫 메달이라 의미가 더 컸다. 아브라멘코는 순위가 확정된 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뻐했다.
이 때 아브라멘코에게 부로프가 다가왔다. 부로프는 아브라멘코에게 다가가 손을 잡더니 뒤에서 안아주며 축하해줬다. 아브라멘코도 거부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상대 선수가 보내준 축하를 받았다.
이 장면은 올림픽에서 흔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지만 양국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10만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인근 크림반도에 집결시켜 훈련을 진행하면서 두 나라 사이 전운이 감돌았다.
그럼에도 부로프는 양국의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승자를 축하해주는 올림픽 정신을 발휘해 감동을 안겼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날 아브라멘코를 안아준 부로프를 보고 "두 나라 사이에 고조된 긴장을 극복하는 제스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브라멘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로프가 축하의 포옹을 할 때 나는 그가 어떤 국적인지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한 사람이자 내가 존경하는 운동선수일 뿐"이라고 부로프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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