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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두꺼비’ 데려온 李, ‘악의적’이라고 한 尹…文 정부 ‘부동산 정책’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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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울 노원구 유세에서 “재개발·재건축 규제 합리적으로 풀어야” / 윤석열, 경기 용인 유세에서 “28번을 한 게 말이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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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 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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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도 새 집을 달라고 하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고의적이고 악의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양당의 대선 후보가 17일 유세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잇따라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인근 유세에서 “깨끗하고 좀 더 크고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데, 재건축 허가가 안 나니 힘드시죠”라며 “저는 이런 것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는 지난달 13일 있었던 이 지역 노후 아파트 주민들과의 간담회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당시 이 후보는 간담회 직후 규제 합리화를 골자로 한 재건축 활성화·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역대 민주정부는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재건축·재개발 관련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고 정면 지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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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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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언급하듯 이 후보는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의 가사를 끌어와 “두꺼비도 새집을 달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국민이 원하는 만큼 편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여러분이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집값이 갑자기 올라 세금이 확 오르니 화나시지 않느냐. 저도 화가 나더라”고 말한 후에는 “세금은 국가의 필요비용을 조달하려 공평하게 부담하는 것이지, 누가 재수 없어서 내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 못한 세수가 늘면 그만큼 국민이 고통받으니 조정하는 게 맞다”며 “그게 원리에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최초 주택구입자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90%까지 풀어주자는 게 저의 주장”이라고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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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 테이스티 애비뉴 옆 공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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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경기 용인시 수지구 거점유세에 나선 윤석열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정책을 보라”며 “도대체 28번을 (정책 발표) 한 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이에 더해 “집값이 올라서, 운이 좋아서 집을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갈랐다”며 “집이 없는 사람은 민주당 찍고 그렇게 하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같은 맥락에서 “상식에 맞춰 (부동산 정책을)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없다”며 “건국 이후 70~80년간 당대에 이렇게 집값이 뛰는 걸 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고의와 악의가 선거 전략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이런 식의 방책이 나올 수 있느냐”며 “서민을 자기들이 보살핀다고 했는데, 오히려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불평등지수가 높아져 서민의 허리는 더 휘어졌다”고 날을 세웠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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