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미국 쇼트트랙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일정이 지난 16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개최국 중국과 신흥 강호 네덜란드가 각각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뒤를 이었고, 이탈리아(금1·은2·동1)와 캐나다(금1·은1·동2)도 총 메달 4개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미국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국의 쇼트트랙 간판은 크리스틴 산토스(28)다. 하지만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고, 여자 1000m는 결승에 올랐으나 4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기회였던 여자 1500m 준결승에서도 2조 5위에 그치며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산토스는 한국의 최민정(금1·은2),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금1·은2),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금2·은1·동1)으로 이어지는 3인 천하에 무너지며 포디엄에 서지 못했다.
미국 쇼트트랙은 무기력했다. 산토스를 제외하고 결승에 출전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이후 미국이 노메달 굴욕을 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은 한국, 캐나다, 중국에 밀리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하지만 미국은 아폴로 안톤 오노가 혜성같이 등장하며 2000년대 미국 쇼트트랙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총 메달 8개(금2·은2·동4)를 따내며 전설이 되었다.
그러나 오노가 은퇴한 후 미국은 2014년 소치 대회(남자 계주)와 2018년 평창 대회(존 헨리 크루거)에서 은메달 하나씩을 획득하는 데 머물렀고, 결국 베이징 대회에서 무관 악몽을 꾸게 되었다. 다음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전망도 어둡다. 에이스 산토스는 30대가 되고 출전 여부도 미지수다. 미국은 깜짝 스타의 탄생을 기다려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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