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제안, 협상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냐”
“윤석열, 일면식 없어…다만 세상 물정 몰라 위험할 수도”
2016년 10월 11일 윤여준 전 장관 인터뷰.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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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정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여전히 40%대 국정 지지도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계속 갈라치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문 대통령이 당선될 때 득표율이 41%쯤 됐다. 지금 그 지지도를 유지하는 셈”이라며 “말로는 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실제 행동은 전부 갈라치기를 했다. 내편을 견고하게 가져가니까 40%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 지지자를 빼놓고 나머지는 워낙 실망했기 때문에 정권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이분이 일찍부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여러 가지 도정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중요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들한테 많은 공부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어떤 분야의 문제라도 정리된 자기 생각이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옳건 그르건 (내가) 동의하든 안 하든 그건 다른 문제다. 어쨌든 (후보가) 그 문제에 대해서 ‘난 이렇게 생각한다’ 바로 바로 얘기하는 걸 보면 정리된 자기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그건 중요한 차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과거보다) 좀 변한 것 같긴 하다. 조금 현실감각이 생겼다고 할까”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의 정치 입문 당시 멘토로 알려지기도 한 그는 “저는 초기에 (안 후보가) 공공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봤는데, 요즘 보면 그 부분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좋은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선 “그건 어떻게 보면 타협을 안 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방법론까지 저렇게 규정하고 제시를 하나 잠깐 그렇게 생각했다”며 ”협상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며 “끝까지 봐야 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후보에 대해선 “전화 통화도 한번 한 일이 없다”며 “저는 그분 일면식이 없어서 제가 그 분을 판단할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도를 통해 접한 걸로 볼 때) 평생을 검찰이란 높고 두터운 벽속에서만 지내서 그런 지 울타리 밖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이것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아주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이 지난 8일 이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대선 뒤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영입’ 제안을 수락했다는 민주당 쪽 설명에 대해선 “제 나이가 83살”이라며 “(영입 제안이) 들어온다 한들 제가 맡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뉴노멀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나온 농담이 와전됐다는 취지다.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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