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50%’ 안팎에
당색보다 통합·안정 강조
이 후보 본인 부각 효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역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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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 사흘째가 됐지만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 점퍼’를 입지 않고 정장 차림으로 유세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당 점퍼를 입고 전국 유세를 돌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것이다. 여전히 정권심판론이 50% 안팎을 오가는 상황에서 ‘당색’보다는 통합과 안정을 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계속 검은색 계통의 정장과 코트만 입고 유세에 나서고 있다. 목도리만 파란색을 했다. 첫 일정인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 방문에서부터 16일 서울 유세까지 파란색 민주당 점퍼는 한번도 입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각 유세 장소에서 대부분 파란색 점퍼 차림의 당 인사들이 즐비한 가운데 이 후보만 검은색 계통의 정장을 입고 나타나 대비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가 저마다 빨간색, 흰색, 노란색 점퍼를 활용하고 있는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선거 패션’은 이 후보가 처한 상황과 전략을 말해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색’보다는 일반 정장을 택해 자신이 외치고 있는 ‘통합’과 ‘위기극복’ 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정권심판·교체론이 여전히 50%를 오가는 상황이라 당색을 일단 배제한 측면이 읽힌다. 총선과 달리 후보가 부각돼야 하는 대선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후보는 연일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떻느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느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 하겠다”며 “이념과 사상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로 양복 차림으로 유세 활동을 한 것과도 비교된다. 당시 선대위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민심이 양분된 상황에서 안정감을 주고 통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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