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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값진 19위 원윤종팀, 봅슬레이 4인승서 '유종의 미'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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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0시30분 봅슬레이 4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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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 훈련에 나선 원윤종 팀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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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을 16위로 마무리한 원윤종 팀이 아쉬움을 딛고 4인승을 준비한다.

원윤종과 김진수(이상 강원도청)로 이뤄진 원윤종팀은 15일 중국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 합계 4분01초24를 기록, 19위에 자리했다.

내심 톱10 진입을 노렸던 원윤종팀에겐 아쉬운 결과다. 원윤종팀은 3차 시기 14위까지 도약하며 목표에 근접하는 듯했으나 마지막 4차 시기에서 미끄러지며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주변의 높은 기대와 관심에 비하면 다소 허무한 기록이다. 하지만 원윤종팀은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위 20위에게 주어지는 4차 시기까지 진출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

국내 봅슬레이는 4년 전 평창 대회에서의 성과로 기대가 높아졌는데 그와 비례해 늘었어야할 지원과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4년 전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종목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했던 국내 유일의 트랙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대회 이후 한동안 운영되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다. 평창의 기적을 일궜던 외국인 코치들 역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약속한 중국 팀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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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2인승에서 19위를 기록한 원윤종팀©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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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제대로 된 실외 훈련도 하지 못했다. 원윤종을 비롯한 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은 각자 헬스장에서 개인적으로 훈련했고 트랙 연습 대신 중국이 보내준 동영상으로 코스를 익혀야 했을 만큼 열악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불운도 겹쳤다. 원윤종의 오랜 파트너 서영우(경기BS연맹)가 부상으로 낙마, 대회 직전 열린 월드컵부터 김진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둘은 최선을 다했지만 조직력과 호흡 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이 없는 일도 있었다. 중국 옌칭 트랙에서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유럽컵 참가를 위해 썰매를 대회 장소로 보냈는데, 그 썰매가 중국 배송업체 측의 실수로 유럽이 아닌 한국으로 향해 버렸다.

대회용 썰매가 없어진 한국은 한동안 보조 썰매로 유럽컵을 치렀다.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점검의 기회가 그렇게 날아갔다.

낙담할 일들이 겹쳤지만, 원윤종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4년 동안 변하지 않은 지원과 여러 사고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무대서 끝까지 완주, 주어진 상황 내에서 최고의 결과를 냈다. 메달 만큼 값지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박수를 받아 마땅한 결과물이다.

이제 원윤종팀은 오는 19일과 20일에 나눠 열리는 봅슬레이 4인승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평창 대회서 은메달을 딴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종목이지만 마찬가지의 이유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역시 포기란 없다. 4인승 봅슬레이는 또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한국 썰매의 이번 대회 마지막 도전이자, 한국 선수단 전체의 마지막 경기다. 다시 훈련에 나선 원윤종팀은 아쉬움 속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다시 이를 악물고 있다.

한국 썰매의 '맏형' 원윤종은 "(악재를) 핑계삼지 않겠다. 한국 썰매의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변함없는 출사표로 4인승에 임하는 필승의지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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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 훈련에 나선 원윤종 팀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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