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쉬운 건 사실이다. 금메달만 보고 여기까지 준비를 했는데 도달하지 못해서 아쉽다”면서 “오늘이 라스트 댄스로서 은퇴를 앞두는 경기라고 마음을 먹었는데 아쉬운 결과를 받으니까 한번 더 도전해야하나 고민하는 밤이 되었다”고 했다.
이날 계주 1번 주자로는 박장혁이 나섰다. 대회 초반 손 부상을 당했던 그는 캐나다가 밀어주고 빠지는 상황에서 살짝 부딪혔다. 박장혁은 “그게 핑계일 수도 있는데 아쉬운 장면”이라면서 “황대헌이 전달을 해줘서 속도를 올려서 갈 상황에서 부딪혀서 느려졌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하길 바랬다”고 했다.
곽윤기가 16일 남자 쇼트트랙 계주 간이 시상식에서 춤을 추며 시상대에 올랐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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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는 경기 후 열린 간이 시상식에서 춤을 추며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평소에 방탄소년단 팬이기도 하고 올림픽 초반에 편파판정으로 힘들 때 RM의 위로를 받아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태극기를 들고 인사했다./베이징=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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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곽윤기는 “선두에서 달리고 있다가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두번째로 밀려나면서 죄책감이 너무 크다. 나머지 9바퀴에서 추월할 상황이 있었는데 좀 참아서 마지막 승부를 하자고 했는데, 그걸 했어야하나 후회되고,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후배들에게 큰소리 뻥뻥쳤는데 입만 산 선배가 된 것같아 그것도 창피하다”면서도 “이런 후배들 만나서 행복했다. 여태껏 경험했던 대표팀 중 가장 기억나는 대표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황대헌은 “(곽)윤기 형이 전혀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고, 한 마음 한 뜻으로 한 대표팀이 다 자랑스럽다”면서 “다관왕 타이틀에 도전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는 저희가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베이징=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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