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최민정의 金은 그 어느때보다 값지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멋지게 장식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를 기록한 최민정은 한국 선수단의 2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최민정은 평창 올림픽에 이어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여자 1500m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2010 밴쿠버 대회와 2014 소치 대회에서 우승한 저우양(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날 준결승에서 올림픽 기록(2분16초831)을 세우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는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모두 은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또 총 5개의 올림픽 메달(금 3개·은2개)을 수확, 한국인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우며 전이경(금 4개·동 1개), 이승훈(금 2개·동 3개), 박승희(금 2개·동 3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민정 선수의 금메달이 무엇보다 값진 이유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대표팀 동료였던 심석희(서울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 코치와 최민정을 험담하는 내용이 담긴 메세지가 공개되면서다. 심지어 경기 중 고의충돌을 하겠다는 뉘앙스의 내용까지 담겼다.

이후 최민정은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무너져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경기 중 충돌해 무릎관절, 슬개골, 십자인대 등을 다쳤다.

선수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시기를 견뎌낸 최민정에게 승리의 여신은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