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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김원웅 광복회장 “내 불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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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김원웅 광복회장 “내 불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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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발·한복 구입 등 수천만원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횡령 의혹을 받아온 김원웅 광복회장(사진)이 16일 자진사퇴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9년 6월 취임 후 2년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광복회장 자진사퇴는 1965년 단체 설립 후 처음이다.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저는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왔다.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왔다”며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지난달 25일 김 회장이 1년간 광복회의 국회 카페 운영 수익금을 유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보훈처는 특정감사 결과 김 회장이 수익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발표하고, 김 회장 등 관련자의 수사를 의뢰했다.

보훈처가 제보자 진술과 자체 확인 내용을 종합해 국회 정무위원회에 보고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회장의 횡령액은 총 7256만5000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한복·양복 구입 440만원, 이발비 33만원, 마사지비 60만원 등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 마사지 비용은 서울 종암동에 있는 무허가 업소에서 전신 마사지 10만원씩, 총 6회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며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회장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임시총회 18일 개최가 예고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개혁모임, 광복회정상화추진본부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도 전원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김 회장을 제외한 광복회 집행부는 부회장 1명과 이사 6명 등 총 7명이다.

보훈처는 “지도·감독 기관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광복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오는 5월 중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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