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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뮬리치, "성남과 재계약? 고민도 안 했다...유니폼-생활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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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뮬리치는 성남FC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그야말로 '트루 러브'였다.

뮬리치는 지난 시즌 성남에 왔다. 2m가 넘는 장신의 스트라이커가 왔다는 소식에 많은 팬들이 성남 경기를 집중해서 봤다. 뮬리치는 실제로 본 이들은 그를 괴물로 불렀다. 큰 키와 피지컬은 압도적이었고 빠른 속력까지 지녀 웬만해선 막기 어려웠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해 성남에 큰 힘이 됐다. 상의 탈의 후 퇴장이라는 이슈까지 생성해 마케팅적으로도 성남에 도움이 됐다.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뮬리치는 고향 세르비아로 가기 전 성남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외 많은 구단들이 뮬리치를 원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는 성남을 택한 것이다. 성남과의 의리를 지킨 뮬리치는 짧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와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뮬리치는 성남 공격 핵심으로 활약할 게 분명하다.

'인터풋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뮬리치는 경기 내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적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통역을 거치고 인터뷰를 한 것이었지만 뮬리치의 성격을 알 수 있었다. 다소 위협적인 외모와 피지컬에 비해 내향적이고 진중했다. 성남과 대한민국에 대한 만족감, 그리고 성남 팬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도 드러냈다.

[이하 뮬리치와의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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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르비아로 떠나기 전 성남과 재계약을 맺었다. 쉽지 않은 결정일 수도 있었고 제안도 많았을 텐데 성남 선택한 이유는?

"솔직히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나를 원하는 팀들이 있다고 했는데 머릿속엔 성남과의 재계약밖에 없었다. 모든 구성원이 날 대한 방식이 선택에 크게 작용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뛰는 상황에서 적응이 중요했는데 모두가 마치 가족처럼 물심양면으로 잘 지원해줬다. 김남일 감독님이 '성남에서 더 뛰면 더 발전할 거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신뢰를 주셔서 재계약으로 보답을 한 측면도 있었다."

Q. 세르비아 가서 가족,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질문했나? 어떻게 표현했고 특히 강조한 게 있는지.

"돌아가서 좋은 이야기밖에 안 했다. 한국, 그리고 성남은 높은 빌딩이 엄청 많고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회가 되면 여행을 오라고 추천했다. 돌아다닌 곳 중에 한국이 가장 좋다고도 덧붙였다."

Q. 장거리 비행, 자가격리를 하고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몸 상태는?

"1, 2차 전지훈련 하면서 격리도 했었고 성남에 새로운 합류한 선수들이 맞아서 처음엔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합이 맞았고 연습 경기를 치르는 동안 조직력을 다졌다. 하나가 되는 모습이 긍정적이었다. 내 컨디션도 좋다. 빨리 리그가 시작하면 좋겠다."

Q. K리그 2년차다. 1년차 시절 준비할 때와 차이점을 꼽는다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1년차 때는 한국이란 나라가 처음이어서 적응이 힘들었다. 문화적 차이도 있었고 K리그 스타일을 알아야 했으며 성남 생활도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김남일 감독님이 요구하는 점 이행도 마찬가지다. 적응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불 수 있다."

"이번엔 달랐다. 어떻게 훈련을 하고 준비를 하는지 알고 있고 K리그도 경험을 했기에 문제없이, 착실히 준비 중이다. 김남일 감독님과의 신뢰도 높아졌다. 전반적으로 흡족하다"

Q. 휴가를 끝내고 돌아와 전지훈련에 합류했을 때 김남일 감독이 주문한 게 있다면?

"김남일 감독님께서 프리시즌을 준비하면서 말씀한 게 '더 발전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넌 그걸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여기서 더 역량을 키우고 장점을 발휘하면 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다'고 응원도 보내주셨다. 볼 키핑 능력을 키웠고 내 장점들을 실전에서 더 발휘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했다."

"최근 미팅을 가졌는데 작년보다 더 전지훈련 성과가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흐름을 이어가면 개인, 팀 성적 모두 좋을 것이라 확신한다. 항상 동기부여와 믿음을 주셔서 김남일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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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남에서 혼자 외국인이다.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을 텐데.

"전혀 외롭지 않다. 선수단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친해지고 있고 권순형, 김민혁 등과 밥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잘 생활하는 중이다.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팀 성적에 집중하려고 한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Q. 코로나19 시국 속 와서 한국 생활을 잘 못 즐기고 있을 것 같다.

"원래 내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다. 휴식을 받으면 돌아다니기보다 집 근처 카페에 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셀카를 찍고 SNS를 한다. 아니면 무고사를 만난다. 그것 외엔 딱히 밖에서 뭘 하지 않는다. 당연히 코로나19 때문에 더 조심하는 것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한국 생활을 잘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 새로운 선수가 정말 많다. 특히 친해진 선수가 있나?

"곽광선과 말을 많이 했다. 친근하게 말을 먼저 걸어주고 짧은 영어로 장난도 치더라. 전북 현대에서 온 센터백 김민혁과도 많이 소통한다. 워낙 성격이 밝은데다 영어도 잘해 말이 통한다. 2명을 굳이 뽑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친하다."

Q. 선수단도 달라졌고 클럽 하우스까지 생겼다. 클럽 하우스를 취재하러 가봤는데 침대가 본인에게 좀 작을 것 같다. 어떻게 느끼는지.

"아직 클럽하우스를 직접 가보진 않았다. 통역관이 사진을 찍어 보내줬는데 작아 보였다. 장난으로 침대 2개를 붙이면 괜찮다고 말했다. (따로 요청한 게 있나?) 없다."

Q. 성남 어린 신인들이 뮬리치를 보고 놀랐고 막기 정말 어려웠다고 말한 인터뷰를 봤다. 성남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풍생고에서 올라온 김지수와 최근 훈련을 할 때 경합을 했는데 그가 장난으로 '1~2년만 더 성장하면 경쟁 가능할 거야!'고 했다. 그때 '다른 것에 휘둘리지 말고 웨이트를 더 하며 근력을 키우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다른 신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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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시즌 유니폼 모델로 나섰는데 당당히 센터더라. 촬영 비하인드와 유니폼 만족도를 알고 싶다.

"우선 그때 촬영을 하루에 다했다. 사진 결과는 만족하는데 찍을 때 조금은 힘들었다. 작가님들이 원하시는 게 있어서 '한 장만 더!'를 요청했는데 그게 5장, 10장으로 늘어나서 고생 좀 했다. 요구 사항도 많았다. 그래도 즐거웠다. 권완규, 권순형과 힘들지만 웃으며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유니폼은 작년 꺼보다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타이트했는데 이번 꺼는 덜 하다. 바지도 짧아서 불편한 게 좀 있었지만 이번엔 길어졌다. 마음에 쏙 든다."

Q. 분명히 상대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과격한 파울도 나올 수 있다. 자신감이 어느 정도인가.

"자신감? 확실하다. '덤빌 거면 덤벼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상대 수비수들이 과격하게 대해면 바로 맞대응할 것이다. 이번에 새로 온 권완규를 비롯해 성남에 좋은 피지컬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서 경합 훈련을 착실히 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피지컬적으로도 더 강해졌다. K리그 수비수 스타일도 완벽히 파악한 상태다. 작년보다 더 대응을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Q. 롤모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처럼 하려고 노력해왔다. 키도 크고 달리기도 빠르며 킥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롤모델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즐라탄은 거만한데 난 아니다. 그래서 롤모델을 아니고 축구 스타일만 지향한다고 표현하는 게 맞다."

Q. 잡아 놓은 목표 득점이 있는지.

"개인 목표는 딱히 없다. 우선 순위는 성남 성적에만 두고 있다. 팀 성적이 좋으면 나도 따라갈 것이라는 생각이 크다. 내가 골을 많이 넣고 도움도 올리면 성남이 좋아지고 나도 더 훌륭한 성적을 낼 것이다. 지금은 그런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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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프리킥에 대한 욕심이 있어 보인다. 이번 시즌에도 프리킥 키커로 계속 나서기로 했는지.

"프리킥 기회가 있으면 차고 싶다. 박수일이 방해만 안 하면 될 것 같다(장난). 최근에 합의를 마쳤다. 근거리는 박수일이 차고 장거리는 내가 차기로 이야기했다."

Q. 꼭 잡고 싶은 팀을 뽑는다면?

전북이다. 지난 시즌 대패를 당하기도 했고 1번도 못 이겼다. 그래서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에 전북을 꼭 잡고 싶다.

Q. 항상 SNS에 팬들이 공유한 걸 리포스트해서 올린다. 정성이 가득하다.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성남 팬이 있어야 내가 있다. 더 나아가 성남이란 클럽이 존재할 수 있다. 매번 응원을 보내줘 감사하다. 최대한 많이 리포스트하려고 한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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