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유용 의혹' 김 회장, 2년 8개월 만에 퇴진
'친일청산 발언'으로 임기 내내 논란
보훈처 "광복회, 직무대행 체제 전환…5월 임원 선출"
'친일청산 발언'으로 임기 내내 논란
보훈처 "광복회, 직무대행 체제 전환…5월 임원 선출"
김원웅 광복회장이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수익금 횡령 의혹을 받아온 김원웅 광복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한다. 김 회장 사퇴에 따라 광복회는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16일 광복회를 통해 언론사에 보낸 사퇴 표명 입장문에서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9년 6월 취임한 김 회장은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앞서 TV조선 등 일부 언론 매체는 광복회 전 간부의 증언을 토대로 김 회장이 국회카페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 이 같은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김 회장 등 관련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부부 의열단원인 독립유공자 김근수·전월선 선생의 후손인 김 회장은 1992년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을 오가며 14,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계 은퇴 후 재야인사로 머물던 그는 2019년 제21대 광복회장 선거에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꺾고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김 회장은 광복회 취임 초부터 ‘친일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관련 활동과 발언을 이어갔다. 2020년과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등 계기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을 ‘친일 정권’으로 규정해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날 사퇴 입장문에서도 김 회장은 자신의 수익금 횡령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친일’이라고 비판하며 끝까지 각을 세웠다.
김 회장은 “저는 반평생을 친일 청산에 앞장서 왔다”며 “친일 반 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 왔다.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운명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저는 떠나지만 광복회는 영원해야 한다. 민족정기의 구심체로 광복회가 우뚝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광복회 관리·감독을 맡는 국가보훈처는 김 회장의 사퇴에 유감을 표했다. 보훈처는 이날 “김 회장 사퇴와 관련해 지도·감독기관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며 “광복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광복회는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회장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이후 총회를 거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훈처에 따르면 광복회는 이날 김 회장 사퇴와 관련해 17일 회장 직무대행 지명의 건을 놓고 이사회를 연다. 이어 18일 임시총회에서 회장 사퇴 결의의 건을 다룬 뒤, 오는 5월 중 정기총회를 열어 회장과 부회장 등 현재 공석인 임원을 선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