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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쇼트트랙 오늘 밤 金 한번 넘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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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000m 계주 박장혁 합류…황대헌 다관왕 명맥 이을 기회

곽윤기는 올림픽 고별전 펼쳐…최민정 1500m 2연패 도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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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매들이 16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질주에 나선다.

황대헌과 이준서(이상 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는 이날 오후 8시32분(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한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메달을 두고 겨룬다. 원래는 네 팀이 뛰는데, 준결승에서 최하위로 밀린 중국이 어드밴스를 받아 합류했다.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 기록(6분37초879)이 가장 빠르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뒤 16년 만에 올림픽 우승이 기대된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불운을 떨쳐낼 마지막 기회다. 그는 첫 메달 레이스였던 2000m 혼성 계주 예선에서 넘어져 탈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는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과 충돌하면서 왼손이 스케이트 날에 찢기는 부상을 경험했다. 김동욱(스포츠토토)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박장혁은 "팀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출전 포기를 고려했지만, (곽)윤기 형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렸다"며 "다친 손은 경기를 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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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다관왕의 명맥을 이을 마지막 기회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 명이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받는 다관왕을 여덟 번이나 배출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김기훈을 비롯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 2006년 토리노 대회 안현수(빅토르 안)·진선유, 2010년 밴쿠버 대회 이정수,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 2018년 평창 대회 최민정 등이다.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 여지가 있는 선수는 금메달 한 개를 따낸 황대헌뿐이다. 그는 "주변의 기대가 부담되지만 욕심난다"고 말했다.

맏형 곽윤기는 이번 경기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곽윤기는 개인전 출전권을 얻지 못해 그동안 계주만 연습했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5000m 계주에서 늘 강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코너 인코스를 파고들어 안톤 오노(미국)와 한지아량(중국)을 동시에 제치고 두 번째로 골인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성남시청)은 1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준준결승을 1조에서 치른다. 올 시즌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이유빈(연세대)은 5조,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은 2조에서 각각 경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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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1500m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세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휴식일에도 홀로 남자 선수들과 훈련할 만큼 2연패 의지가 강하다. 최민정은 "우리나라가 장거리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안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의 강력한 맞수는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이다.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와 10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최민정은 매번 결승선 앞에서 한 끗 차이로 밀렸다. 그는 "내가 경쟁한 상대들은 결국 나를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최민정이 메달을 추가하면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은 다섯 개가 된다. 쇼트트랙 최다 메달리스트인 전이경(금 4개·동 1개), 박승희(금 2개·동 3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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