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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도 감탄한 안경 선배' 女 컬링, 최강 스위스도 깰까[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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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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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드디어 깨어난 안경 선배의 신들린 스톤이 최강 스위스마저 깰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6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4강 진출의 최대 고비를 맞는다. 이날 오전 스위스, 밤 덴마크와 연속 경기를 치른다. 리그 7, 8차전으로 최소한 1경기라도 이겨야 한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3승 3패로 10개 국가 중 공동 6위에 머물러 있다. 10개 팀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풀 리그를 펼치는데 상위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4강 진출도 무산된다. 3경기를 남긴 대표팀은 최소한 2승을 거둬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다.

스위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15일까지 10개 국가 중 단독 1위(6승 1패)를 달리고 있다. 세계 랭킹도 2위까지 올라 한국보다 한 계단 높다.

하지만 '팀 킴'(강릉시청)의 기세도 대단하다. 14일 숙적 일본에 10 대 5 대승을 거두며 완전히 분위기를 탔다. 4승 1패를 달리던 일본은 9엔드까지 5점 차로 뒤지자 마지막 10엔드를 포기할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 스킵(주장) 의 부활이 반갑다. 김은정은 14일 오전 미국과 리그 5차전에서 6엔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드로 정확도가 65%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오후 일본과 6차전에서는 신들린 드로와 테이크 아웃(상대 스톤 제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드로 정확도는 85%, 테이크 아웃은 1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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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최강 스위스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7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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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최강 스위스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7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일본 언론들도 감탄한 기량이었다. 데일리스포츠는 '안경 선배' 김은정이 90%대의 샷 성공률을 기록하며 일본을 압도했다고 전했다. 김은정은 2018 평창올림픽 4강전에서 명승부 끝에 일본을 눌러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일본의 인기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캐릭터를 빗댄 안경 선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더 다이제스트도 '안경 선배'가 경이로운 샷을 연발했다고 칭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안경 선배'가 트위터에 키워드로 떠올랐다면서 "당연히 일본을 응원하지만 안경 선배는 굉장하다"는 일본 누리꾼의 글도 소개했다.

경기 후 김은정은 "전체적인 슬라이딩과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80점은 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과 경기에서 각각 88%와 80%의 테이크 아웃 성공률을 보인 김영미, 김경애 자매도 상승세에 있다.

다만 관건은 스위스와 경기가 오전이라는 점이다. 김은정은 미국과 경기에 대해 "오전에 스톤을 샌딩하고 첫 게임이어서 웨이트 감각을 잃은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식일인 15일 훈련을 하면서 감각 끌어올리기에 전념한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만약 스위스를 잡는다면 오후 덴마크와 경기는 한결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덴마크는 15일까지 2승 5패로 중국과 함께 8위에 머물러 있다. 과연 부활한 안경 선배 김은정이 평창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팀 킴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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