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 소속 한 자영업자가 15일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이날 집회를 열고 영업 시간 제한 철폐와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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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5개 자영업자 단체들이 모인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총연합(코자총)이 주최했다. 부산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영업시간 제한을 철폐하고, 매출액 10억원 이상 자영업자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 개업한 곳도 손실 보상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자영업자 10명은 현장에서 삭발도 했다. 집단 삭발은 지난달 25일 국회 앞에서 98명이 삭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삭발식에 참가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황의정(58)씨는 “2년 동안 임대료 8000만원이 밀려, 2000만원을 대출받고 연금보험까지 해약했다”며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일주일에 두세 번 건설 일용 근로자로 일해 번 돈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집회를 마무리한 뒤 150여 명의 자영업자들은 삭발한 머리카락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청와대로 진입하는 길목인 효자치안센터 부근에서 펜스를 치고 기다리던 경찰과 20여 분간 대치했다. 그 후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 등 3명만 펜스를 넘어가 삭발한 머리카락을 담은 종이 박스와 정책 제안서를 청와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자영업자 단체 등은 정부가 요구 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을 거부하고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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