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이밍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오심 때문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금메달을 놓쳤던 쑤이밍(중국)이 두 번째로 출전한 종목에서 마침내 우승했다.
쑤이밍은 15일 중국 베이징 빅에어 서우강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 결선에서 182.5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171.75점을 받은 2위 몬스 로이슬란트(노르웨이)를 10점 이상 차로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3위는 170.25점의 맥스 패럿(캐나다)이다.
올해 18살인 쑤이밍은 7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패럿에 2.26점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패럿의 연기 도중 보드를 손으로 잡는 동작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경기 후에 밝혀져 '1, 2위가 뒤바뀌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패럿이 손으로 보드를 잡는 대신 손을 무릎 근처에 갖다 대고 말아 원래 점수보다 2.43점 낮은 점수를 받았어야 했기 때문에 채점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금메달은 쑤이밍 차지가 돼야 했다.
분노한 중국 팬들이 해당 경기 주심 등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자 쑤이밍은 일본인 코치 야스히로 사토와 함께 '결과를 존중한다'며 심판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또 "경기가 끝난 뒤 주심과 통화했다"며 "판정이 쉽지 않은 종목의 특성을 이해하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므로 심판을 비난하기보다 금메달을 딴 패럿을 축하해달라"고 덧붙였다.
야스히로 코치와 쑤이밍은 "최고의 연기를 선보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이번 결과가 앞으로 훈련에 더욱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쑤이밍 |
오심 논란이 있은 지 1주일 만인 15일에 열린 빅에어 경기에서 쑤이밍은 '(오심 논란을) 더 열심히 훈련하는 동기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스핀을 다섯 차례 시도하는 연속 1800 기술에 성공하는 등 다른 선수들에 비해 한 차원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마지막 3차 시기에 나선 로이슬란트가 쑤이밍을 추월할 수 있는 고난도 연기 대신 1620 기술을 안전하게 택해 은메달 확보에 더 신경을 쓸 정도였다.
쑤이밍은 어릴 때 영화배우로 활약한 이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10살 때인 2014년에 나온 영화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에 출연했다.
어릴 때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가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돼서 이번 대회 남자 싱글 5위에 오른 차준환과 비슷한 행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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