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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거관리 강조한 靑...尹사과 여부엔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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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청와대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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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역 광장에 기호 1번 더불어민주장 이재명 후보·기호 2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기호 3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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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다.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모두 14명의 후보들은 선거 하루 전인 오는 3월8일까지 앞으로 22일간 전국 각지에서 유세 전쟁을 펼친다.

청와대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공정한 선거를 강조하면서 정치적 중립 메시지를 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오늘부터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데, 정부는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개정 선거법을 공포하게 되어 다행이다"며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와 격리자가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유권자 모두의 투표권이 보장되고 최대한 안전하게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행에 빈틈이 없도록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하는 날 메시지를 냈다는 건 앞으로 대선때까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다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최근 윤 후보에 대해 발언을 했는데, 그와 관련해 적폐수사 관련 논의 같은 게 있었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지난주에 하실 말씀은 하셨고, 그리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켜보고 있다'의 주어가 대통령인지 청와대인지를 묻는 질문에 "두 가지 다 해당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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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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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 후보의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본 후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에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 데도 못 본 척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며 "그리고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나온 문 대통령의 민감한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장이 일었다. 문 대통령이 평소 공직사회에 공정한 선거 관리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온 걸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등은 "문 대통령의 명백한 선거개입이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문 대통령의 행보나 말 한마디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 분위기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 여야 양강 후보의 대결이 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만큼 앞으로 선거 향방도 알 수 없다. 결국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텐데 대통령과 청와대의 사소한 움직임은 선거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내부 참모회의 등에 집중한다. 이번주에도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확산 등 민생을 챙기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수시로 참모진과 관료들에게 임기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을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과 참모진에 "경제와 안보에는 임기가 없다는 각오로 마지막까지 우리가 할 일을 하고, 다음 정부가 잘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야당이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한 정치적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주장하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려면 윤 후보가 그런 발언을 안 했어야한다"며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는 노력을 야당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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