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서 훈련하던 러 병력, 우크라 '공격 진지'로 이동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하는 이스칸데르-M도 곳곳서 포착
1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 속 벨라루스의 그로드노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이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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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정윤영 기자 =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하는 모습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 지역의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긴장 상태를 몇 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신호로 수천명의 병력을 국경지역에 추가 파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관리들은 이미 국경에 집결해 있는 러시아 100개 대대 외에 14개 대대가 각각 8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벨라루스에서 합동훈련을 진행중인 러시아 해병대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브레스트 지역에서 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가 국경지역에 지상군 전력의 60%를 증강하고 가용 공군 병력을 2배 가까이 늘리고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의 CBS도 훈련을 위해 모인 러시아 부대들이 집결지를 떠나 '공격 진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은 훈련에 참석 중인 일부 부대가 집결지를 떠났지만 아직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전초기지에 도착하지는 않았다고 보고한 주말 이후의 변화를 나타낸다.
해당 관계자는 러시아가 이번 주말까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어떤 형태로 공격할 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CNN은 현재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지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체계(MD)를 무력화하는 최신예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이라며 해당 미사일이 몇 주 사이 에 러시아 서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접해 있는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가 "지역 포병대의 지원을 받으며 벨고로드로 이동 중"이라며 "제1근위전차군도 마지막 집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최근 벨라루스와 진행 중인 합동훈련이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크림반도에도 추가 함대가 배치되자 우크라이나는 동부 러시아와의 국경지대, 북부 벨라루스 국경, 남부 크림반도 3면에서 위협을 받는 일촉즉발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도 주목할만하다.
1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 속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 해역에서 포탑을 실은 러시아 군함이 흑해 훈련에 참가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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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러시아 해군이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대표 신문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크루즈, 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한 군함을 훈련을 위해 카스피 해에서 흑해와 지중해로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와 합동훈련을 진행중인 러시아는 이날 전투기를 활용해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인근을 순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호이 Su-30 전투기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합동 순찰비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공군은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활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과거 레닌그라드) 북부지역에 대한 적의 공습을 격퇴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남부에서는 30대 이상의 수송헬기와 공격헬기를 동원한 전술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군사 훈련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를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서방국가들은 러시아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전쟁학과의 로브 리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봄 러시아의 빌드업 때와는 다르다. 현재 우크라이나 은근에 있는 러시아의 공군, 지상 및 해군 군사력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고 우려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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