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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아베? 日기시다, 그의 한마디에 잇따라 입장 변경

머니투데이 임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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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 아베? 日기시다, 그의 한마디에 잇따라 입장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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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AFP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 경재계의 아우성에도 꿋꿋이 조치를 이어가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번에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입김에 물러섰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2일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재검토하고 완화하는 방향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8일 입국 제한을 일부 풀었다가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자 같은 달 말부터 다시 외국인에 대해 빗장을 내걸었다. 발 빠른 조치에 지지율이 상승하자 기시다 총리는 '쇄국정책'이라는 경제계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금지 조치를 연장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나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는 지난 10일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모임에서 "비즈니스 교류를 못 하면 세계경제에서 일본이 뒤처지는 위험성에 직면한다"고 비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전 총리가 조치 완화를 언급하자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퇴임한 지 1년이 훌쩍 넘은 아베 총리가 여전히 막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내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추천하기로 한 데도 아베의 입김이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동원 논란으로 등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추천 시기를 미룰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가 지난달 20일 파벌 회의를 열고 "(한국과의) 논쟁을 피하는 형태로 등재를 신청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기시다 총리를 압박하자 결국 지난 1일 후보 추천으로 방향을 바꿨다.

기시다 총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다, 아베 전 총리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인 메시지는 일본이 리더십을 취해야 한다. 시간을 벌어서 어떤 이익이 있느냐"고 방송에서 말한 뒤 "지금은 나 자신이 참가하는 일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로 취임하는 과정에서 아베파의 적극 지지를 받아 아베 총리의 의견을 의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도 앞두고 있어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이 필요하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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