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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위기’ 우크라이나···시민들은 총 드는데 국회의원·재벌은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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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민은 민방위 군사훈련 받고
여야 정치인은 타국으로 떠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돌아와라”


경향신문

우크라이나 국토방위대 군인들이 14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버스에 탄 채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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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전투 훈련을 하고 있으나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브다는 14일(현지시간) 정오 기준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나 해외로 향한 정치인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여당인 ‘국민의종’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여권과 야권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 21명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 행선지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이외에 아랍에미리트(UAE)와 터키 등 중동 국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벨라루스 등이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당 인생을위한야권연단(OPZZh)의 부대표이자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인 이고어 아브라모비치는 당원들과 그들의 가족 50여명을 전세기에 태워 오스트리아 빈으로 보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지난 13일 하루 동안에만 30대의 전세기가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태우고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 당신들의 직접적인 의무”라며 “24시간 안에 고국으로 돌아와 우크라이나군, 그리고 우리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은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권층 인사들이 잇달아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반면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전투 훈련에 참여해 사격과 총기 분해·조립 등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우리폴에서 열린 민간인 대상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79세 여성 발렌티나 콘스탄티놉스카는 영국 ITV뉴스에 “나는 총을 쏠 준비가 돼 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집과 도시,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ITV 보도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유모차를 끌고와 훈련을 받거나 어린 자녀에게 탄창을 재장전하는 훈련을 시키는 부모들도 있었다. 아들을 데려온 현지 주민 옐레나 피두브나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외국 항공사들은 우크라이나행 비행을 중단하고 있다. 네덜란드 KLM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행 노선 운항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우크라이나행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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