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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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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약 자료에 ‘오또케’ 논란…“책임자 해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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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공수처·경찰 개혁파트’ 자료에
“경찰, ‘오또케’하면서 범죄 외면
피해자 결국 흉기에 찔려 중태”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발표한 사법개혁 공약 보도자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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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발표한 사법개혁 공약 보도자료에 여성혐오 표현인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책임자를 해촉했다”며 사과했다.

15일 경향신문이 윤 후보가 전날 공개한 사법개혁 공약 보도자료를 확인한 결과 ‘공수처·경찰 개혁’ 파트에서 ‘오또케’ 단어가 사용됐다. 국민의힘은 경찰 개혁 이유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를 들며 “2021년 11월 15일 인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결국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어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밝혔다.

‘오또케’는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관을 범죄 현장에서 나서지 않고 그저 지켜보는 존재로 조롱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남성 경찰관이 분투하는 와중에 ‘어떡해’만 반복해 외친다는 식의 비난이다. ‘오또케’는 경찰 사건과 관련해 처음 등장했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확대재생산됐다. 지난해 GS25 편의점 일부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는 글에 “지원 자격은 페미니스트가 아닌 자”, “오또케오또케하는 분은 지원하지 마세요” 등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경향신문 보도 후 입장을 내고 “어제 발표한 사법개혁 보도 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면서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분 작성자인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해촉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경찰이 범죄현장을 떠난 사건 기사 내용을 찾던 중 ‘오또케’라는 기사가 있어 그 표현을 그대로 인용했다”며 “잘못이라면 나이 먹고 20대 남녀의 갈등을 몰랐다는 죄라면 죄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치환처럼 ‘마이클잭슨을 닮은 연인’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면 알았을텐데. ‘어떡해’를 발음대로 표현한 ‘오또케’가 혐오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이나 했나”라며 “후보님과 정책본부(장)님, 그리고 함께 일한 많은 동료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적었다.

조문희·문광호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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