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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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란. 연합뉴스봅슬레이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졸업 후였다.
육상 허들 선수였던 김유란(30, 강원도청)은 고등학교 시절 코치의 권유로 봅슬레이를 시작했다. 운동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가려는 찰나였다. 은사의 달콤한 꾐에 호기심이 생겼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무서운 속도로 트랙을 미끄러지는 봅슬레이의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너무 무서워서 눈물도 흘렸다. 무엇보다 체중을 불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봅슬레이의 속도를 올리고,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서 20kg 이상을 늘렸다. 남들은 다이어트를 외치는 시기에 김유란은 오히려 체중이 늘지 않아 고민이었다.
입문 3년 만에 브레이크맨 김민성과 호흡을 맞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 봅슬레이 최초 올림픽 출전이었다. 성적은 14위.
여자 봅슬레이 개척자가 된 김유란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1인승 모노봅이다. 모노봅은 기존 2인승, 4인승 봅슬레이와 또 다르다. 썰매는 물론 탑승자의 무게도 훨씬 가벼워 조종이 어렵다. 김유란은 유럽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다만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렸던 2인승에서는 베이징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변수가 많았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는 코로나19 확진으로 훈련도 못했다. 게다가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 트랙을 타본 것도 10번 남짓이었다.
최종 성적은 1~4차 시기 합계 4분26초52로 18위. 하지만 김유란의 표정은 밝았다. 4차 시기를 마친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배꼽 인사를 하는 등 레이스를 즐겼다. "여자 봅슬레이 하면 내 이름 '김유란'이 떠오르게 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던 각오대로 한국 여자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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