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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일화 협상시간 촉박해 결렬 우려도…결국 남은 건 尹·安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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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통큰 단일화가 필요”…후보들 간 전격 만남 이뤄지면 ‘화끈한 담판’ 이뤄질 수도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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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에 대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 후보가 담판으로 단일화를 결정짓는 방식을 압박하고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총리와 일부 내각 임명권을 가지는 김대중·김종필(DJP)연대와 국민의당에 지방선거 공천권 부여 등이 담판 카드로 검토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선까지 물리적 시간이 20여일 밖에 남지 않은데다, 단일화 룰 협상 과정에서 국민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어서다. 윤석열 후보가 제시한 '담판' 형식이 현 시점에는 가장 부합하다는 게 국민의힘 선대본 측의 입장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14일 선대본 회의에서 "지금은 통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로 (단일화)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본부장은 "윤 후보도 방식에 대해 아쉽다고 한 걸로 짐작한다"며 사실상 윤 후보 역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아직까지 실무진끼리 오가는 건 특별히 없고, 협상팀도 없다"고 해 단일화 룰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국민경선 방식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데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4자 대결에서는 10%선에 불과해 윤 후보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박빙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로 단일화 되는 걸 경계하는 민주당과 여권 지지층이 '역선택'을 조장할 수 있어서다.

권 본부장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 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바라는 시나리오"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에게 실리를 안겨주고 양보를 설득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

'당선이 목표'라며 단일화를 거부했던 안 후보 스스로가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라고 밝혀 단일화의 '명분'은 갖춰진 만큼 안 후보에 단일화에 따른 '실리'를 보장해주는 방식이라면 굳이 국민경선을 치르지 않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쪽이다.

안 후보가 완주를 고집할 때 윤 후보가 한 인터뷰에서 'DJP연합'을 모델로 한 '제2의 DJP연합'을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제2의 DJP연합'은 윤석열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초대 총리에 안 후보를 임명하고 과학 관련 부처 등에 장관 임명권까지는 주는 방식이다.

국민의당 몫 공천 약속도 국민의힘에서 제시할 조건이 될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 합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합당 협상을 거쳤고, 불발 되면서 서로 생채기만 난 데다 흡수 합당의 경우 국민의당 몫 공천은 기대할 수 없어서다.

윤 후보는 "서로 신뢰가 있다면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한 바 있다. 두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게 되면 윤 후보 측에서 이같은 파격 제안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런(DJP연합) 분야는 제 고려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만나자는 제안이 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라고 윤 후보와 협상 가능성에 완전히 선을 긋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라고 한 발언도 국민의힘 측이 제시할 파격 제안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다. 안 후보는 13일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 직후에도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의당 측은 "단일화 제안에 100% 여론조사 외에는 다른 선택지는 없다"라고 맞서고 있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어떤 협상에서도 상대에게 양보나 사퇴를 요구하는 제안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른 방식으로 단일화 이견을 좁혀갈 의사가 전혀 없다. 단일화 의사가 없다고 하면 독자적으로 완주하면 되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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