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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처단 의식’ 치른 민주당 선대위 인사 ‘해촉’···이준석 “주술 의존 선대위 어딘지 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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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A씨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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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이른바 ‘오살(五殺) 의식’을 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한 인사가 14일 스스로 선대위에서 사임했다. 국민의힘은 “주술 등 무속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딘지 명확해졌다”며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측은 “해당 인사의 행동은 당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선대위 인사인 A씨가 윤 후보에 대한 오살 의식을 하는 사진을 게재한 언론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젠 선거에서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딘지는 명확하다”면서 “그것도 저주의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후보를 저주하는 주술의식을 치른 뒤 SNS에 사진을 올렸을 뿐 아니라, SNS상에 야당 후보에 대한 온갖 욕설과 저주의 글들을 도배하다시피 했다”며 “캠프 상임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주술과 저주 의식을 행하고, 자신 있게 본인의 SNS에 올려놓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와 국민께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부대변인은 또 “이 후보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점을 자주 본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바 있다”며 “이쯤 되면 이 후보 측은 배우자를 비롯해 선거 캠프 인사까지 무속을 일상화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도 했다.

A씨의 SNS 글과 해당 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인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밀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인형 사진을 올리면서 “이제부터 오살 의식을 시작하겠다.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했다. ‘윤 쩍벌’은 윤 후보를 지칭한 것이다. 밀짚 인형에 날카로운 도구를 찔러놓은 사진도 올렸다.

‘오살’이란 과거 왕정 시대 죄인의 머리를 찍어 죽인 다음 팔·다리를 베는 사형 방법이다. 주로 역적을 처형할 때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4일에는 “부족한 제가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며 이 후보 발행한 것으로 나와있는 임명장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발원 108배 100일 기도’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A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며칠 전 술에 취한 상태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윤 후보에 대해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며 “윤 후보에게 못 할 짓을 한 점 사과드리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임명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으니 조용히 반납하겠다”며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A씨의 행동은 이 후보나 민주당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A씨는 해촉된 상태”라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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