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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보조금 규제 여파 등으로 침체기에 빠지면서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의 부수 산업인 휴대폰 액세서리 업계 특성상 연쇄적인 시장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당초 60% 이상 성장이 예상되던 올해 시장 전망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보조금 단속 강화로 급격히 침체되면서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갤럭시S4' '베가 아이언' 등 최신 전략폰들이 쏟아진 5월만 하더라도 국내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는 86만건 수준으로 보조금 과열경쟁이 정점이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월 번호이동 건수가 20만건 가까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규제가 심화된 2·4분기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보다 10~20% 급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계 휴대폰 액세서리 업체 한 관계자는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케이스의 경우 1·4분기보다 판매량이 10%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며 "이어폰, 액정보호필름, 거치대, 케이블 등 다른 액세서리들도 판매량이 지난해 말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휴대폰 액세서리 전문업체인 애니모드 관계자는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전반적인 액세서리 시장도 침체된 게 사실"이라며 "대형 액세서리 업체들은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2·4분기가 끝나 봐야 정확한 상황이 파악될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애니모드, 베루스, 랑케, 벨킨, 슈피겐SGP 등 국내외 대형 액세서리 업체들보다 후발 중소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전용 케이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갤럭시S4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물량을 대폭 늘렸는데 국내 판매가 부진해 재고 처리도 힘든 상황"이라며 "아이폰, 옵티머스 등 다른 브랜드를 취급하는 영세 액세서리 업체들도 비슷한 처지"라고 털어놨다.
애플 전문 유통채널들도 '아이폰5'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액세서리 매출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애플 제품 판매처인 에이샵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5가 지난해 말 출시된 이후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액세서리류도 매출이 감소했다"며 "아이폰은 보조금 영향이 별로 없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까지 침체되면서 당분간 액세서리 판매가 호전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올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던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4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2011년 5000억원, 지난해 1조원 규모에서 올해 1조6776억원으로 60% 이상 성장이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풀리길 기다리는 스마트폰 대기 수요들이 많다고 본다"며 "설사 보조금 빙하기가 길어지더라도 '갤럭시노트3' 등 전략폰들이 쏟아지는 하반기부터는 액세서리 시장도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