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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 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
22일간 펼쳐질 3·9 대선 공식선거 운동을 하루 앞둔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통합 대통령’을 강조했다. 지지율 선두 다툼의 경쟁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을 겨냥하면서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까지 품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 극복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국가의 인적·물적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활용해야 한다”며 “이념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국민통합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하고 총리의 각료 추천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통합정치와 정치보복이 결정되는 역사점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정당한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과감한 정치보복과 검찰에 의한 폭압통치를 꿈꾸는 정치세력이 있다”며 “이들에게 권력을 쥐여 주고,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은 정권교체일 수는 있어도 정의일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3일 TV토론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맞느냐’는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던 이 후보는 이날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당선 되더라도 대통령이 중심이 되는 국정운영이 아닌 다양한 진영이 참여하는 통합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후보가 기자회견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것도 중도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다.
이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한 만큼 임기 단축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기득권에 빚진 것 없는 ‘아웃사이더 이재명’이야말로 진정한 정치교체의 적임자”라며 비례대표제 확대와 위성정당 금지 등 선거제 개혁안도 내놨다.
이번 대선의 공식 레이스에서 이 후보는 통합과 함께 ‘유능한 경제 대통령’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성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단초를 찾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일명 ‘살찐 고양이법’ 공약에 대해 “‘삼성전자 몰락법’ 아니냐, 중국이 좋아할 ‘시진핑 미소법’”이라며 “보수를 제한하면 유능한 경영 인재들이 다른 곳으로 다 가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자제했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토목 사업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토목건설은 진보의 금기였다. 하지만 그 금기를 깨겠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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