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계주 5000m에서 16년 만의 금메달 도전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곽윤기가 포효하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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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고양시청)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멋진 피날레를 꿈꾼다.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결승을 앞둔 곽윤기는 "긴장되는 마지막 무대지만 오히려 여유를 갖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윤기, 김동욱, 박장혁(이상 스포츠토토),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예정), 이준서(한국체대) 등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은 14일 베이징 실내 빙상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1일 열린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 2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은 오는 16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 중국과 우승을 다툰다.
남자 쇼트트랙은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 이후 16년째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뒤 2014 소치, 2018 평창에서는 아예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을 앞두고 땀흘리고 있는 맏형 곽윤기는 동생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훈련을 마친 뒤 후배 박장혁과 함께 인터뷰를 한 그는 큰 부상 속에서도 씩씩한 후배를 치켜세웠다. 박장혁은 앞서 개인 경기 중 스케이트 날에 손을 베는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곽윤기는 "만약 나였다면 큰 부상을 당했을 때 멘탈을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 잘 집중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 내가 오히려 많이 배웠다. 더 힘이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계주를 지켜봤던 곽윤기는 힘든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딴 대표팀 동료들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전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열린 계주 3000m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곽윤기는 "냉정하게 전력상 아쉬움이 있는 멤버였는데 해내는 것을 보고 소름 끼쳤다.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DNA가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았고, 경기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준결승에서도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멋진 스케이팅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곽윤기가 기뻐하고 있다. 2022.2.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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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른 레전드 선배들과 견주면 부족한 커리어인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어 부담감이 컸는데 많은 분들 덕분에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잘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3번째 올림픽을 출전하고 있는 곽윤기는 사실상 이번 계주 5000m 결승 무대가 올림픽에서의 '라스트 댄스'와 같다.
그는 "항상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곽윤기는 "처음 베이징에 발을 디뎠을 때는 금메달에 대한 목표가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메달 색깔에 가치를 두지 말고 레이스에 더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한 팬이 '노장은 죽는 것이 아니라 영롱한 향기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하더라. 그 말씀처럼 영롱한 꽃으로 진화해서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곽윤기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다음 올림픽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웃은 뒤 "일단 경기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16년 만에 계주 금메달에 도전하는 곽윤기는 "다음이 없다고 생각하니 스스로도 여유가 없었다"고 돌아본 뒤 "진짜 마지막이지만 조금 여유 있는 마음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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